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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정일official Oct 19. 2024

거미, 줄, 우리, 집

윤정일 2024

네가 떠난 이유를 알고부터

오랜 기간 공들여 만든 나의 집


우리의 집이었음 좋겠다 하여

더욱 팽창 시킨 나의 자리


많은 곤충들이 탐내어

모두 물리쳐 버렸지만


얼마나 넓혀야 네게 닿을 수 있을까

너를 붙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네가 돌아올 것인가 하면서도

줄을 엮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기에


너무 커져버린 집은

너보다 먼저 다른 곤충들이 발견하겠지만


그래도 지켜볼게

오늘도 버텨볼게

더욱 팽창 시킨 나의 자리
얼마나 넓혀야 네게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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