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서운해.

어른이 아이들 상대로 상처받고 서운하다니….

by 조이엄

나는 어른이다. 꽤 성숙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어른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세상 이치 다 깨닫고 방황도 없는 어른이냐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아무튼, 늘 아이들에게 내일을 일러주고, 가르치고, 타이르는 어른의 자리에 있는 내가 가끔은 아이들로 인해 서운해서는 하루 종일 마음이 어려울 때가 있다. 모든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고와 최선의 사랑과 관심을 줬단 거까진 아니지만, 내가 맡은 바 역할과 내가 맡은 수업에 성실히 열심히 임해왔는데, 참 아이들이 몰라준다 싶을 때가 있다.


이번엔, 아이들 몇몇이 선물을 사들고 와서 선생님들에게 나눠주는데, 내 건 없다. 머릿속에 아이들과 재밌게 대화하고 수업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쥐어줬던 순간도 기억난다. 바쁜 중에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려 의지적으로 노력했던 순간도 나는 기억나는데, 아이들에겐 그다지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닌가 보다. 매년 찾아오고 연락을 주고 안부를 묻는 이미 성인이 된 많은 제자들도 있지만, 두어 명의 초등아이들이 나에겐 선물을 주지 않았다고 다 큰 어른이 속이 상한다. 누가 알까 봐 겁난다. 서러워서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을 만큼 서운하다. 내가 젊은 선생님이 아니라서인가, 수업시수가 적어서인가, 나의 말투나 표정이 친절하질 못했던 것일까. 나의 지난 1년을 빠르게 되짚어본다.


희한하게 그날 밤, 다 큰 제자가 유명한 카페에 들러서 샀다며 빵을 보내주었다. 그래도 기쁘 질 않다. 이럴 땐 생각한다. 나는 선생자격이 정말 있을까. 선생노릇 에라 그만할까.. 유치하다 나 자신이. 웃기기도 하다. 그래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다. 선생님도 사랑받고 싶다.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