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츠'
안녕하세요.
<멋을 꿈꾸는 그대에게>에서 시리즈 연재물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첫번째 글은 남자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셔츠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오늘은 옷을 제대로 입기 위한 두번째 이야기 팬츠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보통 시선이 쏠리는 상의에 관한 관심은 많이 가져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바지에 관한 관심은 적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수트의 가격에 대해서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뭐 공정상의 차이가 클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상의 가격이 하의 가격보다 1.5배 정도 비싸게 느껴집니다.)하지만 사실 관심과는 다르게 전문가들이 강조하는점은 바지에 많이 있습니다. 관심은 상의에 쏠려있지만, 바지가 올바르게 자리를 못 잡았다면 전체적인 균형이 망가지게 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바지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바지의 경우에는 기장은 정말 초고수의 영역에 속하는 부분입니다. 상의 핏과 균형이 맞으면서도 양말이 다 드러날 정도로 짧지도, 구두 뒷굽을 가릴 만큼 길지도 않은 것이 자신에게 딱 맞는 바지라고 말합니다. 간단하게 기본적인 바지 기장에 대한 상식을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1.1 크롭팬츠
현대 남성복에서 가장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멋을 부린 느낌이 물씬 나는 길이의 팬츠입니다. 크롭팬츠는 복숭아뼈 살짝 위의 바지 기장으로 포멀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정통 클래식 복식과는 거리가 있는 디테일 이지만 봄여름엔 클래식 수트에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1.2 노 브레이크
아마도 가장 많이 시도하는 길이 일 듯합니다. 말 그대로 바지 밑단이 신발에 걸리지 않는 노 브레이크입니다. 가장 캐주얼한 인상을 주는 길이입니다. 일반적으로 복숭아뼈에 걸치는 기장을 말하죠.수트에 적용하면 젊고 멋을 부린 느낌이 들고 캐주얼 팬츠에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연출되는 길이입니다. 움직일 때에 양말이 보여 크롭 팬츠와 마찬가지로 멋을 부린 느낌이 있지만, 슬랙스가 밑단까지 일자로 떨어져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길이 이기도 합니다. 밑단에 카브라 (턴업)을 넣게 된다면 밑단의 무게가 무거워져 더욱 깔끔한 실루엣을 보여줄 수 있죠. 때문에 통이 넓을 수록 오히려 노 브레이크와 카브라로 널브러진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3 슬라이트 브레이크
평일 날 직장에 출근할 때 입는 바지들은 주로 슬라이트 브레이크가 많을 거 입니다. 출근 시간에 수많은 직장인들이 선택하고 있는 바지 기장입니다. 다른 말로는 쿼터 브레이크라고 합니다. 바지 밑단이 구두의 혀에 살짝 닿아 만드는 작은 주름이 바로 슬라이트 브레이크이죠.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용납되는 길이이면서 좀 더 포멀한 인상을 줍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길이로, 샤프한 인상을 주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하며 살짝 슬림한 핏의 팬츠에 어울립니다.
1.4 하프 브레이크
미디움 브레이크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표현 가능한 가장 보수적인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아래 보이는 풀 브레이크가 레트로 패션으로 셀럽들이 많이 착용하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가장 시도하기 어려운 기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통이 좁은 바지로 하프 브레이크를 잡게 되면 바지 전체의 형태가 엉망이 되는 현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정말 고수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죠! 여러모로 수트에 대한 이해도가 없이는 멋스럽게 소화하기 가장 힘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5 풀브레이크
바지 사서 그냥 기장 안 줄이고 입는 기장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20~30년대 미국에서 더 크고 넓은 클래식 수트가 유행하던 시절의 디테일인데, 그 시절의 재즈 뮤지션들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레트로 패션이 유행하는 요즘 다양한 방식으로 소화되고 있죠. 매년 빈티지 패션에서 영감을 받는 하이패션에서도 풀 브레이크 팬츠를 종종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보통 대한민국 평균남성이 시도하면 아빠 옷 입고 왔어? 보다 더욱 더 심한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자신이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선도자가 아니라 생각하시면 가급적 피해주시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ㅠㅠ
2.1 무조건 허리 위로 올려 입는다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너무 바지를 허리 아래로 내려 입으면 복장의 균형을 당연히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키가 큰 편이라면 허리 아래가 좋겠고, 키가 작다면 허리 위편에 바지가 놓이는 게 안정적이라는 공식이 있지만, 자신의 체형과 어울리는 위치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2.2 본격적으로 바지를 다시 처음부터 구매한다면 (바지를 마련하는 순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스테디셀러들을 먼저 선택하고 그다음에는 멋을 부리는 스타일로 확대해 나가는 게 기본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네이비 팬츠는 면과 울을 모두 갖춰두면 복장에 일관성이 생깁니다. 그 다음은 그레이, 브라운 팬츠 입니다. 3가지 색상 조합은 어떤 상의에도 가장 기본으로 어울리는 색상이며 면과 울 소재에 가장 최적화된 바지의 색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그렇게 기본이 마련되면 이제 다양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체크 패턴과 그린, 블루, 카키 등의 개성적인 컬러들로 바지 컬렉션을 확대해 나가면 좋습니다.
2.3 브랜드보다 체형에 어울리는 바지를 찾아보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자신의 체형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브랜드들을 레이더망에 넣어놓고 다양하게 접해본 다음 그중에 자신의 체형에 가장 잘 맞는 바지가 반드시 한 가지 걸리게 됩니다. 핏과 균형이 맞으면서도 양말이 다 드러날 정도로 짧지도, 구두 뒷굽을 가릴 만큼 길지도 않은 것이 자신에게 딱 맞는 바지라고 말합니다.
2.4. 저는 사서 전부 수선할래요.
우리는 대부분 바지를 수선해본 경험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지의 허리나 길이는 수선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허벅지 부분을 수선하면 바지 전체 균형을 심각하게 손상하게 됩니다. 바지를 구매할 때 한번 쯤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구매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범한 느낌의 일반적인 바지도 착용자의 스타일과 감성이 더해지면 값비싼 바지의 분위기가 나옵니다. 반대로 고급 브랜드의 바지를 입어도 유행에 치중하거나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을 택한다면 고급 브랜드의 품위가 더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값싼 티가 납니다.역시 정답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취향에 따른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도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바지들이 탄생하죠. 우리는 요즘 유행하는 슬림한 팬츠에 복숭아뼈 살짝 위로 딱 떨어진 팬츠들을 무조건 쫓아야 하는 게 아닙니다. 상황에 맞는 올바른 바지 기장에 대해 이해하고 적용해갈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1: classic and the man by alan nam (2016.3.22)
참고2: articlesofstyle.com/ (A Guide to pants Breakes)
참고3: DMAIN
이미지 출처: articlesofsty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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