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8 19:00
주식 격언 중 하나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이다.
이는 좋은 소식이 들릴 때 주식을 매수해서
실제 그 일이 사실로 밝혀졌을 때 매도하라는 뜻인데 도대체 왜 이런 말이 나온 것일까?
그 이유는 기대감, 무뎌짐, 익숙함이라는 인간의 심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좋은 소식이 들려올 때엔
'정말 대박이다!'라고 기대감이 상승하며 설레이는데
아무리 대단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무뎌지기 마련이며
실제로 그 일이 현실화되어도
원래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고편에 익숙해졌기에 신기함이 덜하게 되는 심리이다.
가령 실적이 가장 큰 예이다.
모든 증권사들이 '올해 대박입니다.'라고 난리를 치면
투자자들은 모두 '대박이구나?'를 인지하게되고
막상 실적발표가 나면 기대하고 있던 그 실적이슈가 끝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좋은 소식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냥 팔아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이런 일들이 거의 항상 일어난다.
막상 좋은 일이 현실로 알려지면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좋은 일이 생겼는데 하락이라니?!
초보자들은 어이를 상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것이 현명할 것일까?
만약에 좋은 일이 현실화 되었는데 주가가 하락한다면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나도 팔고 도망가야 할까?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놀라운 실적에도 큰 하락
위는 내가 투자하고 있는 켐트로닉스의 주가추이이다.
켐트로닉스는 얼마전 5월 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경이로운 수준의 우수한 실적이었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0%,
영업이익이 216.4%
당기순이익이 101% 씩 증가한 것이다.
IT부품 업계 특성상 1분기는 최대 비수기인데
켐트로닉스의 이번 실적은 영업이익 64억으로서
우수한 실적을 낸 전년도 최대 성수기 3분기 영업이익 62익 보다 높은 수준이다.
비수기가 이정도인데
성수기때는 오죽하겠냐는 뜻이다.
엄청난 실적이 발표된 것이다.
그런데 주가는?
위의 차트에서 A 표시가 된 날이 5월 9일 실적발표일인데
주가는 5.21% 하락하였다.
엄청난 폭락이다.
그리고 그 날부터 연속 2일이 더 하락하였다.
놀라운 실적에 놀라운 상승
반대의 사례도 있다.
코나아이는 1분기 실적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7%
영업이익이 40.4%,
당기순이익이 64% 증가하는 놀라운 실적을 거두었다.
코나아이는 당일 1.76% 상승하는 약한 상승을 보였으나
다음날 15% 치솓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날도 2% 가량 상승했다.
켐트로닉스랑 비슷한 이슈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나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앞서 예를 든 두 기업은
똑같이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냈고
두 기업 모두 올해 큰 성장이 기대된다는 소식이 널리 퍼졌으며
이미 주가도 충분히 오른 상황이었다.
그런데 왜 다른 추이를 보인 것일까?
그건 '모른다'가 정답이다.
알 수가 없다.
해당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큰 손이 만족하고 떠나는 것일 수도 있고
만족하고 더 사는 것일 수도 있으며
겁많은 주주가 많아서 좋은 실적발표 이후엔 기댈 좋은 소식이 없어서 도망치는 것일 수도 있고
이슈에 흔들리는 투자자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마구 들러붙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알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Fact만 파악하고 멀리 내다 보는 것이다.
우선 좋은 이슈에 대해 아무리 사전에 말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성장했다면 무조건 좋은 일이다.
그리고 하나 중요한 것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호실적'이다.
'50% 성장할 줄 알았는데 45% 성장에 그쳐서 실망이다.'라는 증권사 레포트가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45%성장만 하더라도 놀라운 성장인데
기대치보다 낮았으니 오히려 손해를 본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당장의 심리적 위축일 뿐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가치투자자라면
증권사든 투자자들이든 모두의 '심리에 휘둘리는 말'을 배제하고
정확히 Fact를 확인해야한다.
놀라운 성장을 했는데 기대치에 못미칠 뿐이라는 것인지
놀라운 성장을 해냈는데 이미 알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인지
쓸모없는 심리들은 모두 따로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1년을 내다봐야한다.
이번 분기의 호실적이
계속 이어져서 '올해' 실적이 다 뛰어날 것인가.
아니면
이번 분기는 유별나게 일시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것이고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별로 미미할 것인가를 판단해야한다는 것이다.
켐트로닉스는 앞서 봤듯이 호실적 발표를 하고 연일 하락하고 아직 주가를 복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켐트로닉스의 호실적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비수기인데 놀라운 실적이 나왔고
하반기에는 공장이 증설되며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미래가 성장 그리고 성장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5%가 떨어지든 10%가 떨어지든 이유도 궁금하지 않고 알 필요도 없다.
그냥 계속 지켜보면 알아서 주가는 오를 것이라는 것이다.
'소문도 나기전에 사서 성장이 멈췄다는 뉴스가 나오기 전에 팔아라'라면 몰라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모두 단기투자자들의 도박성 투자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소문에 휩쓸려 상승을 하다가 실제로 확인된 이후 급락을 하거나
반대로 급상승을 할 때,
슬퍼하지도 말고 기뻐하지도 말고
정확히 Fact를 판단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우여곡절이 많아도
실적이 잘 나오면 무조건 보상 받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이슈 하나 하나에 휘둘리지 말고
최소 1년 뒤의 미래까지 얼만큼 이 회사가 성장할 지,
그 이슈가 얼만큼의 영향을 줄 것이고 얼만큼 지속될 것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절대 그러한 '이상현상'에서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