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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니스트리 Sep 24. 2023

환상이라 불리는 길

자전거로 제주도 한 바퀴 돌기 (2/2)

← 1편 <바람보다 거센 바람>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hope)은 뒷바람이다. 등 뒤에서부터 불어오는 순풍은 마치 동행이 슬며시 손으로 밀어주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길도 좋은데 바람까지 내 편이면 자전거를 타기에 그보다 더 이상적인 환경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바람은 제멋대로 불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자유롭게 가니 서로 방향이 같을 일은 좀처럼 없다.


그러니 자전거 여행 중 바람이 힘겨울 때가 많다. 그러면 사람은 늘 바람 탓을 한다.


‘이놈의 바람은 뭔 변덕이 이리 심해'


가만히 잘 부는 바람은 사람들의 원망이 참 억울하지 싶다. 변하는 건 원래 그러했던 (自然:자연) 것들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의 바람은 제주도였다. 원래 하던 일에 더해 과감히 시작했던 개인적인 일로 피로감이 극에 달한 그 시기에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맛있는 것들이 자주 떠올랐다. 친한 사람들과 제주도로 자전거 타러 가자고, 종종 이야기는 나왔지만 실현은 요원했다.


그러다가 C의 제안으로 꿈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비행기 티켓을 끊는 게 우선, 코스 걱정은 다음이었다. 그렇게 살펴본 제주도 자전거길은, 국토종주 도감에 '환상 자전거길'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길의 이름을 보자 기대가 더 커졌다.





제주도 한 바퀴를 국토종주 자전거길로 돌자면 220km 정도가 된다. 제주도 해변의 자전거길이 모두 이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면서 달릴 수 있는 길이고, 바다를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가장 적합한 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달리지 않았다. 제주 해변의 자전거길은 좁고, 도로의 관리상태가 좋지 않아 바퀴가 얇은 로드자전거에 오히려 위험한 구간이 여럿 있다는 경험자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구간에서 자전거길을 이용해보기도 했지만 계속 그 길을 이용하는 것은 어려웠다. 자전거 길 이용자가 적어서인지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 노면 상태가 엉망이었다. 지역 주민이 자전거길 위에 발을 펼쳐놓고 해초나 고추를 말리기도 하고, 차가 반쯤 걸쳐 주차되어 있기도 했다. 지난 태풍의 흔적인 밀려온 모래도 곳곳에 그대로 쌓여 있었다. 미래로 향하는 자전거 길에 계속 과거에만 머무는 것들은 나아감에 있어서 방해물에 불과했다.



지방도로 1132호


제주도의 외곽 순환 도로는 1132호 지방도로 ‘일주로’이다. 공항 서쪽의 공항서로를 타다가 합류 지점에서 만나는 길이 ‘일주 서로(西路)’다. 일주 서로로 접어들면 이후에는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해안 도로로 연결되는 나들목만 주의하면 된다.


어디든 지방 국도를 자전거로 달릴 때는 나들목을 신경 써야 한다.  말 그대로 차가 들어가고 나오는 길이기 때문인데, 본 도로 끝차선을 빠르게 주행하는 차량들 때문에 나들목 진출입로에서 차끼리 사고도 빈번하므로 자전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백미러가 없는 자전거는 달리며 어깨 뒤를 계속 살피며 빠르게 접근해 오는 차가 없는지 확인하고 나들목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아찔한 경험은 때때로 지나친 조심성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표지병은 보통 도로의 경계선에 나열돼 있다. 바닥에서 3-4cm 높이로 튀어나와 있는 표지병은 야간에 자동차의 헤드램프 빛을 반사해 길의 경계를 알리는 도로 안전장치다. 표지병은 불쑥 튀어나와 있지만 그것을 밟더라도 차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전거에게는 심각한 장애물이다. 제주도 도로에는 나들목에 유독 이 표지병이 많았다. 제주도의 표지병은 내륙 도로의 그것보다 더 튀어나온 느낌이다. 그걸 몰랐던 터라, 처음 공항 서로의 교차로 합류 지점에서 뒤를 살피며 가다가 무시무시한 표지병 밟을 뻔했다. 거의 앞바퀴가 스치듯 지난 뒤와 옆에는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표지병은 안전을 위해 설치한 도로의 구조물이지만, 자전거에게는 피해야 할 장애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닿을 듯 말듯한 바다


해변의 국도를 따라 계속 달렸다. 등 뒤의 바람이 도움을 주고 있었다. 순풍은 언제나 우리와 동행한다. 슬며시 등에 손을 대고 밀어주던, 고마운 동반자와 같았다. 하지만 바다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파랗고 넓은 제주도의 바다가 있다는 것만 알 뿐이었다.


제주도까지 가서도 바다에 닿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국도를 달리다 보면, 고도에 따라 언뜻언뜻 보이다 사라지는 바다가 우리가 ’여기 까지 왔음‘ 을 말해 주고 있었다. 도심과 다른 제주도의 도로 체계와 질서, 그리고 가로수로 심어 놓은 야자수도 왠지 외국에서 달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한 시간여를 달려 서귀포시에 접어들었다. 무릉리의 한 편의점 앞에 멈췄다. 보급을 하려 한 것인데 목적은 잊고 잠시 어느 화백의 벽화를 그리는 모습에 시선이 머물렀다. 화가의 실력이었다. 조금 떨어져 서서 붓이 닿는 곳 주위로 시야를 넓혀보니, 이 편의점 벽은 이미 캔버스다. 호랑이, 고양이, 새, 나비, 꽃, 두루미, 달과 산 … 동양화에 자주 등장하는 그림 속 주인공들이 편의점을 두른 벽에 병풍처럼 어우러져 그려져 있었다. 지금 편의점 화백이 그리고 있는 건 양복을 입은 개다. 언젠가 다시 온다면, 완성된 그림을 보러 꼭 다시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며 콜라를 마시고 있는데 C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어어어”


자전거를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세워둔 쪽을 보니 C가 급히 자전거 쪽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갑자기 분 바람에 자전거가 바닥으로 쓰러진 것이다. 하필이면 자전거의 변속기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드레일러(derailleur)가 바닥에 닿으며 문제가 생겼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부위를 살피며 어떻게든 고쳐보려 했지만, 당장은 해결이 되지 않을 문제라는 것을 알고 포기했다. 당장 자전거를 타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변속은 할 수 없으므로 고정된 기어로 달리는 것은 힘들 수 있다. 한 번씩 언덕을 만나면 기어를 낮추지 못해 다리에 부담이 많이 될 테고, 내리막에서도 더 적절한 기어로 달리지 못하니 답답할 것이다. 염려가 되었다.


“그냥 가 보죠”


이제부터는 내가 앞으로 나가 속도를 조절하며 달려 보기로 한다.



가마초등학교


아침을 빵으로 때웠다. 편의점도 중간에 들렀지만 콜라 정도로 허기를 달랬다. 그렇게 한 시간여를 더 달렸다. 제주도 북쪽에 위치한 공항에서 제주의 남쪽, 서귀포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 도착한 건 정오를 갓 지난 시간이었다. 도착해 보니 맥도널드가 있었다. '여긴 맥도널드 입구에도 돌하르방이 있네?' 하며 신기해했다. 간단히 애플파이와 커피를 사서 보급을 했다. 누군가가 우리의 여정을 본다면, ‘제주도까지 가서 뭘 그런 걸 먹나’라고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자전거를 타다 보면 딱히 맛집 아니더라도 다 맛있게 느껴질 때가 있다. 더군다나 낯선 길에서 일부러 맛집을 찾아가자면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그런 경우에는, 되도록 가는 길에서 가까운 곳이 나올 때까지 그냥 시간을 좀 아끼는 계획으로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의 경우에는, 점심 식사를 먹기 위해 계획한 식당이 있었다.


누적 거리가 80km 정도가 되었을 때 C가 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평소 체력이 좋은 C라서 출발할 때에는 크게 염려하지 않았으나, 고정된 기어비의 피로도는 어쩔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고정된 기어비뿐 아니라 바람도 난관이었다. 제주도의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며 어느새 바람의 방향은 거센 맞바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해안의 더 거센 바람을 맞으며 서귀포시 세화리를 지난 건 오후 2시 무렵, 출발한 지 4시간이 넘은 시점이었다. 우리는 전부 다 해 30분 정도를 쉬었을 뿐이다. 현재까지 누적 거리 120km를 평균 시속 30km를 웃도는 속도로 달렸고, 맞바람이 뺏어가는 열량을 제대로 된 식사로 채우지 못했으니 슬슬 휴식의 지점을 정해야 할 시점이었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저 멀리 ‘가마초등학교’라고 쓰인 표지판이 보인다. 그 이름이 익숙하고, 반갑기까지 하다. 가마초등학교는 세화리 해변에 위치한다. 그 시절엔 전교 학생수가 300여 명 남짓의 작은 학교였는데, 지금은 어떨까 궁금했다. 가마초등학교는 내가 다녔던 이수초등학교의 자매결연 학교였고, 매 년 교류 행사를 했었다. 그때 제주도에 가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본 가마초등학교는 잔디밭이 너른 운동장이 너무 인상 깊었다. 흙바닥 운동장에서 구르던 시절이라 어린 마음에도 가마초등학교의 멋진 환경이 부러웠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조금 더 갔다. 그런 우리를 세운 건 바다가 보이는 말 목장이었다. 물을 마시고 쉬며 식사를 할 곳을 찾아봤다. 출발지에서 140km 정도가 지난 시점이고, 오후 2시 30분 정도로 저녁 비행기 시간까지 아직은 여유가 있었다.





제주도의 식사


잠시 쉬었던 서귀포 신풍리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식당으로 이동했다. 한라전복. 이 여행을 계획한 C가 가자고 한 식당으로 나름 오랜 역사의 유명한 맛집이라고 했다. 사실 이곳에서 식사를 할 계획에 점심시간에 맞춰 밥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멀리, 돌에 새겨진 반가운 식당 이름이 보이자 안도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 아니 가는 날이 휴업이었다. 금요일 평일에 휴업이라니, 망연자실하며 다음 목적지를 얼른 찾아봤다. 마침 가까운 곳의 식당 하나를 정하고 이동했다.


사실 제주도에 오면 꼭 다시 먹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언젠가 제주도 여행에서 우도로 가는 선착장에 있는 식당에서 ‘보말 칼국수’라는 것을 먹었는데, 끓이며 먹는 전골 형태의 칼국수였다. 국수도 맛있었지만, 면을 다 먹고 나서 남은 국물에 밥을 넣어 만든 죽은 예사롭지 않았다. 참기름과 고둥의 어울림이 주던 코와 혀의 즐거움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보말은 바다 고둥을 이르는 제주도 방언이다. 살은 적지만 육수를 내면 바다의 감칠맛이 전복이나 조개보다 훨씬 풍성하다.


그런 보말죽과 칼국수를 파는 식당을 대체지로 정하고 우리는 핸들을 돌려 다시 조금 더 이동했다. 약 2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식당은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심지어 로봇이 서빙하는 첨단 식당에서, 오래전 맛보고 잊지 못했던 추억의 맛을 주문했다.


잔뜩 기대하고 처음 나온 칼국수를 한 젓가락 먹었다. 면은 쫄깃하고 국물은 시원했다. 바지락 칼국수보다는 더 깊은 육수맛이 좋았다. 면은 매생이를 넣어 반죽했는지 약간 바다 해조류의 초록 색을 띄었다. 죽도 떠서 한 입 먹었다. 그리고 오래전 그 맛을 떠올리려고 잠시 음미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그 맛은 아니었다. 조미료 향이 조금 강하긴 해도,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음식임은 틀림없었지만.


돌이켜보면, 한 둔한 미각의 여행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건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상품성이었다. 대체로 기억의 맛을 미래에 다시 찾기 어려 을 찾기 어려운 것은 변한 입맛 때문인지 왜곡된 기억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그 시절 허름하던 그 식당에서 맛본 보말 죽은 이런 현대적인 식당의 깔끔한 그릇이 담기엔 너무 옛것의 모습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밥을 먹고 이 식당 뒤편의 멋진 바다 뷰를 보러 갔다. 밥은 입에, 바다는 눈에 담았다. 그리고 다시 출발을 위해 자전거로 이동했다. 물론 디저트로 바다도 좋지만, 얼른 지쳐가는 몸과 머리를 각성시킬 카페인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원 없이 달린 원


달린 지 7시간, 160km 지점을 지나며 우도가 가까운 종달리 해변에서 바다를 실컷 보며 달린다. 이걸 원했다. 비록 후반부 가장 지칠 때쯤 거센 맞바람이 우리의 의지를 꺾으려 하더라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 그 시각 노을이 등 뒤에서 비추는 너른 바다가 나아갈 동기이자 힘이 될 가장 완벽한 구상, 기획이었다. 구불구불 여유로운 해안 도로를 따라가며, 점점 그 모양이 하나의 원이 되어가는 길을 원 없이 달렸다.


험한 등산의 하산 마지막 1km처럼 지난 여정의 장면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완전하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또 거센 바람을 맞으며 길을 이끌거나 함께 해준 최고의 동료가 포기하지 않아 감사했다. 잠시 서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주며 오늘 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행진을 한다. 커피만큼은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마시자고 마치 합의라도 한 듯 바닷가 한 카페 앞에 멈춰 선다.


월정리 해변의 카페는 널찍했다. 해변의 모래사장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와 서핑, 그리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아직 여정이 끝난 것이 아니므로, 물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 대신 얼음 띄운 커피를 마시며, 그들의 휴가를 기억 속 장면으로 들였다.




해가 지고 있었다. 6시 전후로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조천리를 지나며, 정확히 자전거의 방향은 서쪽 하늘을 가리킨다. 긴 타원형인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 이제 처음 출발했던 그 방향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제주도 공항까지 10km 정도 남은 시점 시내에 들어선다. 한적하고 여유롭던 제주도 해변은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석양을 바라보고 깨어난 두 자전거 여행자는 많아진 차들 사이에서 서로 가까워졌다 떨어졌다를 반복한다. 이제부터 긴장의 끈을 더 부여잡아야 한다. 많은 사고가 집에 거의 다 와 마음을 놓을 때 발생한다.


그리고 저녁 7시, 총 184km를 달린 제주도 한 바퀴 일일 투어는 공항에 도착해 무사히 마무리.




“가끔 혼자도 가고, 어쩌다 시간이 맞는 사람 있으면 같이도 가고 그래요. 일이 많을수록 일부러 여유도 가지려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네요”


평소 일 때문에 지방을 다닐 일이 많다는 C가 말한다. 내가 알기로 낭만을 아는 C는 이전에도 여러 번 즉흥 여행을 제안하거나 강변에서 캠핑의자와 조명을 준비해 초대하곤 했었다. 차에는 항상 간이의자와 휴대용 스피커, 조명이 준비되어 있다. 삶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멋진 사람이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김포 공항에 도착한 건 깊은 밤이 다 되어서다. 돌아오는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새삼 같이 여행하며 서로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지낸 기간이 적지 않은데 막상 만나면 운동 얘기만 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며 오로지 타원형의 완성을 위해 이런저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만 집중했다.


외모도, 생각도, 평소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지만 그래도 함께 여행을 떠나 즐거울 수 있는 건, 자전거의 매력에 대해 공감하고 그 가치를 이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돌아오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피곤해서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늦은 밤, 가로등 많은 여유로운 한강변 도로도 제주 지방도 못지않게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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