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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호성 Sep 19. 2019

출판에 대한 생각 변화 1년 전 쓴 글을 꺼내며

세상이 바뀔 것이라 예측해도 실수는 계속된다.

몇 년 전 뇌졸중으로 입원한 이후 현재의 몸상태로 일반적인 형태의 회사로 운영하기 힘들어 회사의 방향을 틀었고 잠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제 3가지 방향으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지만 개인적 판단이기 때문에 이게 회사의 미래일지 아닐지는 훗날 확인해야 할거 같습니다.


1. 빅타이틀만 하자.

더 이상 작은 출판사라고 근근이 버티며 살 수 없어서 저렴한 외서 판권은 포기했습니다. 차라리 빅타이틀 한 권에 마케팅을 전념하고 시간을 들여 오래갈 수 있게 하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 내셔널지오그래픽 공룡 대백과 같은 책은 지금 다른 어떤 책 보다 비싼 판권으로 구입했고 로고 사용료도 별개 지불했습니다. 그래도 판매가 나쁘지 않은 상태라 올해 투자한 책중에 가장 좋은 성과를 가져가는 책입니다.


– 후속권으로 공룡 스티커북, 공룡 놀이책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차별화하여(공룡에 깃털이 있다는 이야기는 최근 학계의 정설이지만 아직 아이들용 도감은 안 나온 상태이며 저희 책이 유일합니다.) 가져갈 만한 책을 준비합니다.

현재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 – 책은 유일무이한 책이고 경쟁이 불가한 대신 판권이 아닌 제작방식의 코 에디션으로 진행했습니다. 9월에 기대작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이런저런 이벤트에 잘 엮일 것이라 봅니다.

BTS 책 – 정말 우여곡절 끝에 판권을 잡았습니다. 누구나 들어서 알 수 있고 검색어에 자주 나오는 단어를 가져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출판에 있어서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미디어 말고 답이 없음을 깨닫고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프로토타입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더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 어떤 마케팅, 어떤 이야기로 풀어갈지에 대한 것은 남아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FByA1dA4uo&feature=youtu.be


기존 책은 다시 한번 리뉴얼

책의 시점이 지나면 서점 서가에서도 빠져버립니다. 그러면 새로운 책으로 리커버를 하거나 내용을 보충해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시기,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현재 시리즈로 만들어낸 생각정리연구소 브랜드의 책들은 새로 리커버를 하고 난 이후에 어느 정도 판매를 끌어내기는 했습니다.

마니아를 상대로


저희가 가지고 있고 시기를 기다리는 책들 중에는 마니아를 상대로 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사랑할 책들 그리고 문구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연필에 관련된 책 현재 나쁘지는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판매전에 이미 도서를 판매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마니아 대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면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마니아들을 상대로 할 수 있는 2차 저작권에 대한 판권도 계약해서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셋업 해서 진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출판사가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고 핵심은 판매, 마케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출판사가 펀딩을 한다고 그냥 가만히 있어서 성공하기 힘듭니다. 뭐든 마케팅이 필요하고 좀 더 타깃에 근접할 수 있게 제안을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시대가 진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종이책으로만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왔으니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책을 만드는 것 이외의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각자의 재능에 맞는 전략을 세워 또 한해를 버티면 어떨까 싶습니다.


여기까지가 2018년 8월에 쓴 내용입니다. 1년 만에 다시 돌아보며 현재 변화를 이야기하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었고 a9press라는 출판사는 어느 정도 마니아를 위한 브랜드로 크라우드 펀딩도 꾸준히 사람들을 모은 상태입니다. 물론 함께한 팀원들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BTS책 2권이 추가로 출간될 예정이며 오늘 내셔널지오그래픽 2권, 무민 책 2권,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의 후속권인 프린티드인 노스 코리아 배본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EXO, 블랙핑크 책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며 내셔널지오그래픽 노트, 저널 시리즈를 출간하기로 계약하였습니다. 유튜브에 맞는 키재기 책, 손가락 인형책도 제작되어 준비되고 보드게임도 준비 중입니다.

어찌 보면 2년 전에 생각한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진행하는데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출판은 술 담그는 것 같아서 바로 먹을 수도 없고 익어도 시기를 놓치면 술이 안되고 식초가 되기도 합니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간다는 것은 지겹고도 힘이 드는데 모두들 과실을 수확할 때만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른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플랫폼으로 가려는 중입니다. 


1년 전 글

https://www.argo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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