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짜리
모두가 그러하듯, 나 고통의 삶이었다.
쉬는 것이 마치 나태함으로 느껴지는 죄책감도
내일은 일이 있을까? 일거리에 대한 막연함도
다른 사람들은 다 잘나가는 것 같은 질투심도
혼란스러운 세상살이도
내 마음을 둘러싼 모든 것은 고통이었다.
삶이 참, 원망스럽고 비참하고 슬프다가도
몇가지 내가 터득한 경험에서의 배움을 통해
고통들을 참으면서 조금씩 걸어나가게 된다.
이 꽉 깨물고, 눈 꼭 감고
이번 30분만 참아내면 된다.
딱 30분만 뭐든 참아내면, 흘러갈 수 있다.
지금까지 내 세상의 모든 고통들은, 그 크기에 상관 없이
30분 짜리 고통이었다.
그러니 오늘도 딱 30분만 참아보자.
껍질이 벗겨지듯
숭고함을 잉태하기 위한
나의 지난 허물들
스스로 찢어낸 허물을 양분 삼아
구겨진 날개를 조금씩 펴낼 때
비로소 자아내는 아름다움
마음의 고통으로 굳어지는 굳은살들은
내 안의 애벌레가 나비로 태어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