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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스틱 베이커리 Dec 27. 2022

고통

30분짜리

모두가 그러하듯, 나 고통의 삶이었다.


쉬는 것이 마치 나태함으로 느껴지는 죄책감도

내일은 일이 있을까? 일거리에 대한 막연함도

다른 사람들은 다 잘나가는 것 같은 질투심도

혼란스러운 세상살이도


내 마음을 둘러싼 모든 것은 고통이었다.


삶이 참, 원망스럽고 비참하고 슬프다가도

몇가지 내가 터득한 경험에서의 배움을 통해

고통들을 참으면서 조금씩 걸어나가게 된다.


이 꽉 깨물고, 눈 꼭 감고

이번 30분만 참아내면 된다.

딱 30분만 뭐든 참아내면, 흘러갈 수 있다. 


지금까지 내 세상의 모든 고통들은, 그 크기에 상관 없이

30분 짜리 고통이었다. 

그러니 오늘도 딱 30분만 참아보자.






껍질이 벗겨지듯 

숭고함을 잉태하기 위한 

나의 지난 허물들


스스로 찢어낸 허물을 양분 삼아

구겨진 날개를 조금씩 펴낼 때

비로소 자아내는 아름다움


마음의 고통으로 굳어지는 굳은살들은

내 안의 애벌레가 나비로 태어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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