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라이크 Jan 18. 2022

그러니까 저는 어떤 팔자인가요.

사주 심오한 통계의 세계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통계학으로 분석을 해서 ‘나의 일생’을 예측하다니. 참으로 신기하고 무서운 사주를 나는 좋아한다. 사주도 자꾸 들춰보면 안 좋아진다고 하지만, 매년 신년이 되면 올해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네이버 1년 운세, 신뢰할 정도로 잘 맞추는 묘묘타로의 올해의 운세, 소름끼칠 정도로 잘 맞는 점신 어플까지 기웃기웃 거리며. 도대체 언제 내 인생은 빛이 날까 고민한다.


물론 그곳들에도 답은 없다. 그래서 나는 가끔, 철학관이나 점집을 가기도 한다.

2 전에도   갔던 . 그때 나의 독립을 귀신같이 맞췄던 곳으로 친구와 함께 올해도 들어섰다. 사주를 나와 고등학교  보고   친구를 위해 내가 먼저 나의 신상정보를 읊었다. 한여름 한낮에 태어났지만, 길가는 사람에게 물바가지를 퍼줄 사주. 남을 돕고 누군가를 가르치며 안정적인 삶을 원하고 있지만.

올해 6월, 나의 인생을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온다고 그는 말했다. 그게 사람인지, 일인지, 외부에서 오는 자극인지 내가 찾아 떠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변화의 흐름이 크게 들어오고 그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때마침 지난주에 들어온 이직 제안이 들어온 터라 물어보았다. 그는 흔쾌히 어떤 것이든 도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 회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아니 사실은 내 일을 아직은 놓고 싶지 않아서 답정너처럼 올해까지만 30살까지만 내 일을 해보자고 다짐했었지만, 또 이런 운세가 나오니 마음이 갈대보다 더 요란하게 휩쓸렸다.


왜냐하면, 그의 눈은 아주 매섭기 때문이다. 용하다고 소문난 건 진즉 그리고 2년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내 친구의 신상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탈탈 터는 그를 보며. 나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다시 고민에 휩싸였다. 친구와 그의 실력에 감탄하며 떡볶이를 먹고, 웃고 또다시 고민하고 그러다 또 주말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통장에 돈이 없어 현금 대신 카드를 긁는 나는 아직 많이 굶주리지는 않았나 보다.


그의 사주가 내년 6월이라 했으니, 아직 음력으로 21년이 안 지났으니.

이번 제안은 잠시 접어둬도 된다고 내가 마음대로 결정해버렸다. 어차피 내 팔자는 내가 만들어 가는 거니까.

작가의 이전글 이 놈의 말말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