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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인 Jun 16. 2018

디자이너가 코딩을 배우는 이유

디자이너가 코딩을 배우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시작하기 전

어디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필자는 본 글의 작성일로부터 약 6개월 전까지 웹 퍼블리셔 (주로 모바일 웹페이지를 개발했었다.) 로서 근무하였다. 개발 관련 지식은 웹 퍼블리싱에 필요한 html5, css3, jquery와 약간의 javascript, 그 외에 고교시절 기능경기대회 웹디자인 및 개발 부문을 준비하며 선배들에게 어깨너머 배운 php, mysql 정도이다. (+ Coffee Script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Framer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화두가 되는 주제 중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디자이너가 코딩을 배우면 어떤 면에서 좋을까’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본 글에서는 필자가 겪어온 디자이너가 코딩을 배울 필요성과 

범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작성해봤다.




디자이너가 코딩을 몰랐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기능경기대회의 특성상) 디자인부터 백엔드 개발까지 모든 분야를 혼자 담당하는 사이클 속에 살면서 협업에 대해 정말 무지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때 스마틴앱챌린지(Smarteen App Challenge) 2016이라는 대회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팀과 프로젝트를 결성하게 되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1. 디자이너(필자)는 개발에 대해서 아는게 정말 없는 상태였다.

2. 디자이너가 개발에 대해 몰랐기에 정말 원하는대로 생산했다가 첫번째로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죽어났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수정하다가 백엔드 및 서버 개발자와 큰 불화가 터졌다.

(그렇다, 내가 죽일 놈이었다.)

학생이니까 괜찮았을 법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현업에서 이러면 도움 안되는 이상론자로 그침과 동시에 여러모로 피해를 끼치는 짓이다. 필자는 정말로 개발을 싫어하던 사람이었다. 코딩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금이라고 달갑진 않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져보니 깨달은 사실이 있다. 팀의 개발자가 모든 걸 통달한 신(神)이 아닌 이상, 결국 서로 도울 필요는 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의 이슈들을 가슴 속에 안은 채, 개발에 대해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조금씩 공부했었다. 웹 개발에 대해 조금씩 공부를 진행하였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직접 코딩을 배우는 대신 직접 그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적어도 “개발을 할 수 있는 기능인지 없는 기능인지”,  “구현하는데 난도가 얼마나 되는지” 에 대한 정도는 판단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며 배우게 되었다.




그리하여 무슨 이점이 있었는가


모두의 의견은 다르지만 필자가 느낀 장점은 아래와 같다.


1. 개발자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디자이너가 만들지 못하거나 몹시 어려운 요상한 걸 생산해서 만들어달라고 한다거나, 빌드가 오래 걸리는 플랫폼을 계속 수정에 수정한다고 하면 개발자는 합법적으로 디자이너 혹은 클라이언트를 살해할 계획을 세울 것이다. 반대로 디자이너가 구현 가능하고 시간 면에서 코스트가 덜 들어가는 디자인을 제시하며, 동시에 관련 라이브러리 등을 제시해온 경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2.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프로덕트의 퀄리티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

위에서도 서술했지만 디자이너가 개발에 대해 알고 있다면 “개발을 할 수 있는 기능인지 없는 기능인지”,  “구현하는데 난도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아는만큼 프로덕트를 고려하고 디자인할 수 있게 되며,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효율이 늘어나기 때문에 중간에 소모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제플린과 Framer 등의 조합이 있다면 더 환상적이다.)


3. 디자이너가 보조 인력으로 충당될 수 있다.

급한 상황에 한 명이라도 충당할 수 있다는 건 꽤 축복이다. 또한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을 하므로 개발자에게 전하지 못한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캐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필요” 혹은 디자이너 본인의 자원이 전제되지 않는 한 추천은 하고싶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 디자이너에게 코딩 영역을 넘긴다는 건 역할전가가 될 수 있으며, 강제성이 부여된다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디자인과 코딩 둘 다 담당다고 임금이 비약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래서 내 생각은...


경험상 개발을 배운다는 것은 입문부터 쉽지 않았다. 초보과정부터 심화과정까지 정말 많은 코스트를 들여야 그 값을 보는 게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만큼의 코스트를 들인다는 게 손해보는 장사만은 아니라고 느꼈다. 개발을 배워야하는지 배워도 의미가 없는지, 배워야한다면 얼마나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는 다들 의견이 다르지만, 필자는 그들을 이해하고 소통을 하기 위해서 개발을 배운다면 그것만으로도 개발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담

최근 필자는 개발이 아닌 기획도 서서히 입문하는 중이다.

검증되는대로 다음 아티클은 “디자이너가 기획에 참여하면 좋은 점”에 대해 작성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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