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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연이 Jan 21. 2022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슬로건의 탄생과 양육 이야기

"우리 플랫폼을 뭐라고 소개하면 좋을까요."


2021년의 마지막 분기 목표를 고민하던 우리 팀에게 뜻밖의 물음이 날아왔다. ‘와디즈 스토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오픈한 상황에서 우리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가 필요한 것.


기준이 필요했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서비스의 본질인 ‘펀딩’의 의미를 담고 있어야 했고, 우리 플랫폼이 전할 수 있는 핵심 가치(신뢰와 연결, 다양성)와 핵심 경험을 전달할 수 있어야 했다. 더불어 이 미션의 시작이었던 확장된 비즈니스를 모두 포괄해서 보여줄 수 있는 통합 메시지여야 했다.


하다 하다 나오는 별별 아이디어

당시 팀원이었던 리더와 나는 둘이서 만담을 나누듯 주거니 받거니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사전과 기사를 뒤지며 우리 플랫폼이 가진 가치와 연결된 다양한 키워드를 퍼즐 맞추듯 요리조리 끼워봤다.


일상 혁신 펀딩 플랫폼

혁신 발견 펀딩 플랫폼

영감 발견 플랫폼

일상 발견 크리에이티브 펀딩

가치 실현 펀딩 플랫폼

기회 제공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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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단어들이 나왔지만 어딘가 2프로 부족한 느낌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을 때 리더의 메시지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를 발견했다. 바로 ‘라이프 디자인’이었다. 펀딩을 포함한 우리 서비스가 가진 가치를 포함하면서 서포터에게도 메이커에게도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메시지였다.


라이프디자인 펀딩플랫폼


서포터는 와디즈에서 발견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이끌어갈 수 있고, 메이커는 와디즈 그리고 서포터와 함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며 자신의 삶을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라이프를 디자인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알리기에 이보다 멋진 태그라인이 있을까?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태그라인과 함께 우리 플랫폼을 표현해줄 슬로건과 디스크립션이 떠올랐다. 우리 플랫폼 안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을 하나로 연결한 메시지. 우리의 새로운 통합 메시지는 이렇게 탄생했다.


나로부터 시작해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이야기와 이어지며 우리 일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그려가는 곳.
Design my own life.

라이프디자인 펀딩플랫폼 와디즈




사실 통합 메시지는 시작에 불과했다. 튼튼한 나무로 밥상을 만들어놨으면 보기 좋게 한 상 거하게 차려야 손님들이 먹으러 올 것이다. 우리의 새로운 브랜드 태그라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일 차례였다. 마침 새로운 팀원들도 합류했다. 에너지를 얻은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브랜드 소개 페이지와 앱 스플래시 화면, 앱/플레이스토어 스크린샷부터 바꾸었다. 그리고 이를 가는 마음으로 준비한 콘텐츠들을 하나씩 하나씩 공개했다.




#1. 펀딩탐험대


펀딩탐험대는 2020년부터 준비한 서포터 엠버서더 그룹이다. 첫 번째 IMC 캠페인 이후 신규 고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펀딩 시스템에 대한 오해와 혼란도 함께 커졌다. 펀딩의 개념과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는 서포터들의 보이스에 힘을 더하고, 이들과 함께 건강한 펀딩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작년 말, 말로만 이야기하고 다녔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펀딩탐험대 1기 모집을 시작했고, 목표의 3배가 넘는 지원자가 모였다. 이들은 모두 우리 플랫폼의 ‘찐팬’임을 증명하며 저마다의 열의를 뽐냈고, 지원 동기를 하나하나 읽어보며 가슴이 벅찼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감동의 물결이었던 펀딩탐험대 1기 지원 동기


그중에서 우리가 정한 기준에 가장 적합한 10명을 선정했고, 예상보다 훨씬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탐험대 활동 덕분에 와디즈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한 대원님의 말씀에 진심으로 힘을 얻었다. 펀딩탐험대는 앞으로도 쭉 꾸준히 운영할 예정이다. 1기 모집 페이지 보기




#2. New Wave 매거진

@new_wave_mag


첫 시작은 ‘와디즈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매력적이고 일관성 있게 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였다. 키워드는 뚝딱 나왔다. 우리의 핵심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 ‘와디(강)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물줄기를 더 큰 대양과 이어 줄 변화의 파도’라는 의미를 담은 뉴웨이브였다.


우리의 ‘뉴웨이브’를 알릴 여러 방식을 고민하다가 깨달은 건, 우리가 지금까지 이런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는 거였다. 다양한 채널에서 좋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왔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했던 건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이걸 알리는 방식 때문이라는 걸 드디어 알게 된 거다.


‘어떤 방식으로 알리지?’를 고민하다가 떠올린 건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것이었다. 와디즈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공감해줄 사람들과 이미 연결되어 있고 그들과 콘텐츠로 소통하고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협업한다면 우리의 메시지를 더 임팩트 있게, 더 지속 가능하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샤워를 하다가) 생각했다.


가장 처음으로 떠오른 분은 리추얼로 알게 된 혜윤 님. 다양한 스몰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줄 수 있는 콘텐츠 능력과 그가 풀어낼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줄 팔로워까지 갖고 계신 분이었기에 꼭 함께 하고 싶었고 두근두근 첫 미팅을 진행했다. 첫 미팅에서 영상을 담당할 요즘 것들의 사생활 분들을 추천해주셨다. 이참에 뉴웨이브 크루를 만들기로 하고, 혜윤 님의 추천으로 디자인을 담당해줄 강과돌 스튜디오까지 섭외했다.


뉴웨이브 매거진 @new_wave_mag 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곧 시작된다. 지금 인스타그램에서 런칭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누군가의 일상을 새롭게 디자인한 멋진 브랜드,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니 빛나는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면 지금 팔로우하는 걸 자신 있게 추천!




#3. Trust To Love 캠페인


이 캠페인의 첫 시작은 와디즈의 정책 알리기였다. 건강한 펀딩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운영하는 다양한 정책을 서포터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니즈를 많은 팀에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책’이라는 것 자체가 서포터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매력이 크지 않았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서포터들이 듣고 싶어 할 이야기 사이의 접점을 고민하다가 떠올린 것이 이 <Trust To Love : 믿음을 응원으로> 캠페인이다.



Trust To Love S1 Ep1. 마른파이브


이 캠페인에서는 서포터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 메이커와 이런 메이커를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한 서포터가 함께 만든 성공 펀딩 이야기를 다룬다. 서포터들이 사랑한 스몰 브랜드들의 탄생 과정을 담은 Brand Behind브랜드 비하인드와, 이 브랜드들이 서포터들과 소통하면서 성공을 만든 과정을 담은 Co-create Story 코크리에이트 스토리에서 서포터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렇게 서포터와 메이커가 서로 믿고 응원할 수 있는 건강한 펀딩 문화를 만들기 위해 펀딩 플랫폼 최초로 만든 펀딩금 반환 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는, 우리가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을 wadiz WHY 파트에 담았다. BX팀에서 'Trust To Love'라는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메시지를 디자인으로 잘 표현해 주셔서 이 콘텐츠로 만든 광고 cpc가 일반 프로젝트 광고의 cpc보다 낮게 나왔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무엇보다 지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는 마냥 새롭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우리 브랜드가 담고 있는 그리고 펀딩이 추구하는 가치의 정수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차츰차츰 우리 서포터들의 눈에 담기고 마음에 스며들 수 있도록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담을 스토리는 얼마든지 많다. 앞으로 이 캠페인에 쌓여갈 이야기들이 기대될 따름이다. Trust To Love 에피소드 1편 보기




#4. 라이프디자인 워크숍과 라이프디자인레터


라이프디자인 펀딩플랫폼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성수동 공간 와디즈를 알릴 콘텐츠를 고민하다가 이전에 했던 와디즈 와이드 wadiz wide 같은 오프라인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어 라이프디자인 워크숍을 열었다.




오롤리데이, 쉘코퍼레이션, 알맹상점, 라이프쉐어 등 와디즈와 연결점이 있으면서도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이벤트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직접 공간을 찾아와 라이프디자이너 메이커님들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경청해 주셨다.




이렇듯 와디즈 안에서 탄생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기 위해 ‘라이프 디자인 레터’라는 이름의 뉴스레터 콘텐츠도 새롭게 기획했다. 이제 막 4번째 레터를 보낸 참이지만 이 역시 꾸준히 쌓고 알리다 보면 꼬박꼬박 우리 레터를 열어봐 주시는 서포터들께 ‘라이프디자인 펀딩플랫폼’의 정체성을, 그 속에 깃든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라이프디자인 레터는 와디즈 회원 가입 후 메일 수신에 동의하면 2주에 한번 수요일마다 받아볼 수 있다.




#5. 2021 와디즈 어워즈


2021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번 어워즈는 ‘라이프디자인 펀딩플랫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처음 진행한 어워즈라 더욱 뜻깊었다. 서포터와 메이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이벤트로 만들고 싶었기에 서포터가 직접 올해의 메이커를 뽑는 투표 이벤트를 진행하고,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신 서포터들을 뽑아 부문별로 상을 드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획을 하던 중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상을 받는 서포터, 메이커뿐만 아니라 상을 받지 못한 서포터, 메이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되길 바랐다. 고민하다가 떠올린 것이 ‘뉴웨이브 키트’였다. 와디즈에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일상을 디자인하며 새로운 변화의 파도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다가오는 2022년의 뉴웨이브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벤트였다.




처음에는 선착순 1,000명에게 드리는 이벤트로 진행했는데 오픈한 지 거의 3시간 만에 준비한 키트가 다 소진되었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급하게 추가 발주를 내어서 총 3,000개의 키트를 보내드릴 수 있었다. 고객의 경험을 끈질기게 고민한 결과물이 어떤 임팩트를 줄 수 있는지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이 콘텐츠들은 모두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약 4개월 만에 우리 팀원들, 동료들과 함께 기획하고 만든 결과물이다. 누구보다 ‘라이프디자인 펀딩플랫폼’이라는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확산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짧은 시간에도 깊은 몰입력으로 이렇게 멋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더욱 멋진 건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 우리는 계속해서 이 결과물들을 어떻게 더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이 기대되는 이유다.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액션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내가 우리 회사에 몸담고 있는 이유와 마케터로의 소명을 깨달았다. 먼저 작은 이야기들이 품은 커다란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싹이 탐스런 열매를 맺도록 지지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동시에 마케터로서 특히 펀딩 플랫폼의 마케터로서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에 담긴 이야기 하나하나를 제대로 전달하고 그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드는 사람(메이커)과 응원하는 사람(서포터)을 연결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걸 깨달았다. 다행히 아주 운이 좋게도 이렇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지금 마케팅 트렌드와도 아주 맞아떨어진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이 남아있다. 아직 할 수 있는 게, 더 나은 걸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는 게 떨리고 설렌다. 정말 잘해보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일상을 주체적으로 그려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 플랫폼에 담기게끔, 그렇게 담긴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게끔 하는 일을 잘해보고 싶다. 나는 이렇게 내 삶을 그려 보려고 한다. Design my ow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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