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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석진 May 26. 2020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마케팅의 차이.(Feat. 컴알못)

1.

 작년 3월부터 배웠던 네트워크. 매일 매일 퇴근하고 학원가서 GNS를 켜놓고 이런저런 프로토콜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참 선생님께서 대단하신 것이. 컴알못이자 문돌이 투성이인 그 강의실에서 모두에게 컴퓨터의 기본 원리인 2진법부터 가르쳐주셨다는 점. 이를 응용하여 8진법, 16진법도 가르쳐주셨다는 점이다.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2.

 2진법이 되어야 서브넷이라는걸 할 수 있고 네트워크의 기초적인 설계가 가능하다. 그런데 현장에는 2진법도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니 2진법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스펙이 되는 셈이다. 지금 나는 현장에서 암산으로 프리픽스를 해낸다. (사실 256까지의 과정을 외우면 그만이긴 함.)  


3.

 다음엔 데이터가 오고 가는 원리를 배웠다. 어떻게 오고가든 데이터의 값이 변하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예를들어 현장에서는 지연이나 패킷로스 같은 현상을 어감이 주는바와 같이 네트워크 장애로 판단한다. 그때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네트워크 마케팅은 그래서 틀린겁니다. 네트워크에서는 값이 변하지 않아요. 이쪽에서 2MB를 보내면 저쪽에서 2MB를 받아야 정상이죠. 값이 변하면 그건 네트워크 장애일 가능성이 높지요. 그런데 네트워크 마케팅은 값이 더 비싸지자나요? 그래서 그건 네트워크는 아닌거에요. 진정한 네트워크는 그런게 아닙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을 그래서 다단계라고 하는거고요."


 당시 어떤 희열과 함께 많은 감회가 다가왔다. 교생실습때 만난 아이가 내게 X웨이를 권했던 그날로부터 어언 6년이 지난 시점이어서였을까. 헤어진 전여친과 그녀의 실장님이 내게 X크릿을 권했던 그날로부터 어언 3년이 지난 시점이어서였을까.


4.

 "그 친구들에게 진정한 네트워크가 뭔지 가르쳐줬다면!" 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과 함께. 나는 자격증을 따고 지금의 회사의 공고를 발견했고. 1차2차 통과한 후 지금의 우리 부장님과 마지막 면접까지 통과하여 일본에 왔고. 부장님과 나의 사수님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한단계 높은 자격증을 또 따버렸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그저 

 그놈의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이름에서 "네트워크"를 그만 좀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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