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설정과 신뢰 구축이 코칭의 품질을 결정한다
처음 코칭을 배우고 실습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고객과 대화를 시작하며 '라포' 형성을 위해 형식적으로 몇 가지 질문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어색하고 이런 형식적인 질문들이 코칭에 어떤 도움이 될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코칭 연습과 실습을 거듭하며, 고객이 코치에 대해서 갖게되는 첫 인상과 코칭의 분위기가 이후 코칭을 이어나가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코칭에서 '라포'란 코치와 고객 사이에 형성되는 신뢰와 친밀감을 의미합니다. 마치 편안한 친구처럼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며, 안전한 분위기에서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관계에 비유할 수 있지요. 라포가 형성되어야 고객이 코치를 신뢰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고, 코칭 과정에서 고객은 코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문제를 깊이 탐색하고,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포 형성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달은 이후, 고객의 신뢰를 얻고 코칭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고객과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날씨나 기분을 묻거나, 최근에 경험한 보람된 일이나 기쁜 일, 또는 새롭게 도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질문하는 정도로 대화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상적인 질문들만으로는 다양한 고객의 상황과 배경에 맞는 깊이 있는 관계 구축이 얻기 어렵기도 하고, 너무 질문들이 맴도는 듯하여 다른 질문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여러 코칭 도서와 축어록을 참고하고, 다른 코치들의 조언을 구하며 새로운 질문 방법과 아이디어를 찾아보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폭넓고 창의적인 질문을 구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챗GPT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왔습니다. 놀랍게도, 챗GPT는 제가 평소 생각했던 범위를 뛰어넘는 다양한 질문과 주제 영역들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라포 형성을 위한 질문의 폭도 넓히고, 앞으로 만날 고객들의 상황 이해에도 도움이 되고 효과적인 질문들의 유형과 패턴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챗GPT가 알려준 라포형성을 위한 질문들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상적인 주제”나 “성과와 보람” 영역 이외에도 5가지의 추가적인 영역들도 알게 되어 엄청 유용하네요.
• 날씨: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요즘 날씨에 대해 어떻게 느끼세요?"
• 기분: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있었나요?"
• 최근 이벤트: "최근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 휴일/주말 계획: "주말에는 어떻게 보내셨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 취미 활동: "요즘 즐기시는 취미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 여행: "최근에 다녀오신 여행지가 있나요? 아니면 가고 싶은 곳이 있으신가요?"
• 최근 성취: "최근에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낀 일이 있으신가요?"
• 보람 있는 순간: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작은 성공: "요즘 작게라도 성취감을 느꼈던 일이 있으셨나요?"
• 좋아하는 음식/음료: "요즘 즐겨 드시는 음식이나 음료가 있나요?"
• 콘텐츠: "요즘 재미있게 본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신가요?"
• 책/음악: "최근에 읽은 책이나 들은 음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 운동/건강: "운동이나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특별히 좋아하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 기대하는 일: "앞으로 기대되는 일이 있으신가요?"
• 목표: "요즘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 계획: "다가오는 주에 계획하고 있는 흥미로운 일이 있나요?"
• 최근 뉴스: "요즘 화제가 되는 뉴스나 이슈 중 관심을 두고 계신 게 있으신가요?"
• 지역 행사: "최근에 참여해보신 지역 행사나 활동이 있으신가요?"
• 시즌 관련 주제: "요즘 계절을 어떻게 즐기고 계세요? 계절마다 좋아하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 "요즘 웃겼던 일이나 가벼운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눠주실 수 있나요?"
• 감사: "요즘 특별히 감사함을 느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 공유된 경험: "저도 요즘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의견 묻기: "이런 주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시나요?"
• 공동 관심사: "혹시 [공통된 관심사]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단회기가 아닌 다회기의 코칭이라면, 고객의 상황과 배경을 알고 있어서 회기 시작 시에 좀 더 다양한 라포 형성 질문들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 회기의 과제나 상황과도 연계해서 현재 회기에서 체크인 관점에서도 해볼 수 있는 질문들도 많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공유된 경험”이나 “유머”등의 라포 형성 질문들을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네요. 코칭의 장면에서 어떤 고객들을 앞으로 만날지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이전의 제한된 “라포”형성 질문에서 벗어나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질문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