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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우 Oct 11. 2016

직업선택보다 직장선택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택시기사가 꼬집는 직업의 모순

택시기사 아저씨가 열변을 토한다.
대기업 1차 밴더 기술자로 일할 당시의 얘기는
교육 현장에 있는 나에게 숨죽여 귀를 기울이게 한다.

대기업 부장 연봉 7,300만원
대학원 졸업 후 근속기간은 11년,
초과수당 없는 야근이 빈번하고
20년 근무하면 명예퇴직 등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대기업 생산직 연봉 1억2천만원.
고등학교 졸업후 근속기간은 24년,
정시 출퇴근에 초과근무 수당이 지급되고
40년 근무 뒤 정년퇴직이 일반적이다.

택시 기사님은 두 이야기의 초점이
사무직과 생산직의 차별로 맞춰지기 쉽지만,
 거튼 뒤에는 억울함을 침묵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약자들의 아픔이 있다고 대변한다.

대기업 생산현장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의 기술력으로 생산한 부품을 조립하는 완성품 라인이다.
인력구성 측면에서 중소기업은 기술자 중심이고
대기업의 조립자 중심이라는 점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제품이 시시가각 만들어지려면
기술과 조립은 맞물려 돌아가야 하지만
기여도를 따지자면 응당 기술자의 공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한국노총, 민주노총도
실제로는 대기업의 생산직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안타깝게도 중소기업 기술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쉽게 들을 수 없다.

그렇다면 대기업 사무직과 생산직의 연봉격차를 논하기 전에
이익 발생의 주체와 기여도가 근로시장 관점에서 재정립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
기여도가 클수록 보상 역시 커지는 근로정의가 통용되지 않는다면
근로자는 능력중심의 직업선택보다는
소득중심의 직장선택에 집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이 능력을 개발하고
능력이 소득증대로 귀결되는  우리 사회의 순환구조,
말처럼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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