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티베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베트 고원의 자연과 사람이 전하는 깊은 울림에 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특히나 라싸에서 서안에 이르는 칭짱(靑藏)열차 구간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한 시간이었어요. 칭짱열차는 중국의 서쪽 청해성(靑海省)과 티베트(西藏)를 연결한다고해서 붙은 이름으로, 현지에서는 하늘길(天路)이라고도 불립니다. 최대 해발고도는 5,072m이고, 라싸에서 거얼무까지의 1,142km 구간은 평균 4,500m에 이르지요.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리는 열차인 셈입니다.
오전 11시경 열차가 라싸를 출발한 후 꼬박 12시간 동안 창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여러 열차를 타봤지만 칭짱열차만큼 매혹적인 경치를 보여주는 곳은 드물었지요. 5천미터에 달하는 고원지대에 펼쳐진 광활한 초원과 하얗게 반짝이는 설산들, 대지를 점점이 수놓은 야크와 양 떼를 돌보며 떠도는 유목민들. 그리고 철로 옆에 무심히 서서 달리는 열차를 바라보고 있던 아름다운 영양까지. 침대에 누워 달빛 아래 은은히 빛나는 설산을 바라보다 까무룩 잠이 들고 말았어요. 그리고는 아침에 눈을 떠 지난 밤에 놓친 경치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에 침대를 두드렸답니다.
칭짱열차에서 바라본 장관은 도저히 말로 형용할 수 없어요. 그래서 'SnapMovie'를 이용해 좋았던 순간만 모아봤습니다. 달리는 열차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살리기에는 동영상이 제일이니까요. 여러분도 아래 5편의 영상과 함께 티베트 고원을 달려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