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고 씩씩한 그리고 사랑이 스며든 우리의 이야기를 남기다.
2018년.
8년 연애의 마침표를 찍고 그와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그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졸업과 동시에 게임회사의
인턴을 시작으로 시니어 개발자가 될 때까지
묵묵하고 성실하게 커리어를 쌓아 온 게임 개발자였다.
2023년.
그는 게임 개발자를 그만두고 목수가 되었다.
그가 게임 개발자로 10년을 꽉 채웠을 때였고,
결혼 5년 차에 접어들었을 무렵이기도 했다.
그가 목수로 산 지 벌써 1년 7개월이 지났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초보목수의 성실함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초보'딱지를 떼고 이제 조금은 목수다워진(?) 모습에 참 신기하고 벅찰 때가 많다.
그가 목수가 된 이후 그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의 삶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당연하게 함께 보내던 일상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고,
주말부부를 넘어 한 달, 두 달 부부가 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불안하고, 막막하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들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하루하루 참 열심히, 정직하게 잘 살고 있다 우리. 하며 서로 격려해 준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를 일이지만
그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믿고 응원하는 것뿐.
그것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살게 한다.
부드럽던 그의 손이 시간이 갈수록 푸석해지고, 거칠어지는 걸 느낄 때마다
속은 상하지만, 속상하다는 말 보다는
'참 멋진 손이네' , '너무 고생이 많다'라고 먼저 말해주고, 어루만져주는 아내가 되고 싶다.
개발자로 10년을 달려온 삶을 정리하고
목수가 된 나의 자랑,
참 용감하고 씩씩한 나의 남편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기록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