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첫인상과 기대
블로그 플랫폼 다양하게 봐온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이야기하겠지?
Medium 닮았네.
그렇다. 매우 깔끔하고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차적인 기능들을 최소화하거나, 잘 숨겨둔 게 꼭 닮았다. 디자인은 넣는 것 보다 빼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디자이너들의 고집과 그걸 구현해낸 개발자들이 많이 고생했을 것 같다.
글 하나 올렸을 뿐인데, 브런치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이 들어온다.
네이버 포스트 같은 서비스야?
다음카카오의 PLAIN이나 네이버의 PHOLAR 같은 서비스인가?
앱은 없어?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사실 나도 잘 모른다고 답을 해야 하는 게 맞다. 그래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텍스트 볼륨이 있는 콘텐츠 저작 서비스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네이버 포스트? 그건 모바일 페이지에 맞춰 슬라이드로 콘텐츠를 만드는 거고, PLAIN과 PHOLAR는 모바일 앱 중심의 서비스라면 '브런치'는 PC에서 콘텐츠 저작에 좀 더 포커스를 둔 서비스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해준다. 심지어 콘텐츠 작성 페이지에선 '맞춤법 검사기'도 가지고 있다고 나같이 맞춤법을 맨날 틀리는 사람들에겐 맞춤형 서비스인 거지. '모바일 미리보기' 기능을 가진 것만 봐도 PC에 최적화한 서비스 맞겠지?
아직 베타 서비스임을 고려하면 완성도가 높다. 그만큼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개발했을 것 같은 서비스다. 몇 가지 사소한 버그가 수정되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햄버거 메뉴에서 알림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노티 아이콘이 들어간다거나, 개별 콘텐츠 페이지에서도 작가의 글을 구독 신청할 수 있게 한다거나(현재는 작가의 프로필에서 구독 신청이 가능하다) 하는 정도... 물론 이제 이틀째 쓰고 있는 서비스라 내가 기능을 찾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용자가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버그일 것 같다.
사실 브런치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앞으로 어떤 포지셔닝을 가져갈 것인가 하는 거다. 다음카카오는 이미 다음 블로그, 티스토리, 스토리볼, PLAIN 등 충분히 많은 콘텐츠 저작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 어떤 모습으로 상생하게 될지 그리고 수 많은 타사 경쟁 서비스와는 어떤 차별점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하다.
(여기에 이렇게 글을 올리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