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부록 ] 뉴욕그림여행 #5
[오래된 부록] 뉴욕그림여행 #5
솔직히 책을 많이 읽는 건 아닌데 왠지 나는 책이 좋아서, 책 읽는 사람이 유난히 멋있어 보이고
서점이나 북카페, 도서관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아무래도) 멈추지 않는 지적 허영심과 소유욕의 시너지로 인해 성실히 읽지도 않으면서 은근히 책도 많이 사는 편으로, 언제나 읽어주려나 나를 기다리는 책들이 방에 차곡 차곡 쌓여가는 중이다.
그래서 그때의 뉴욕 여행에서도 내 힘닿는 데까지 좋은 책들을 저렴하게 많이 사와야지 하는 야무지고 설레는 계획이 있었다. 뉴욕에 사는 친구들이 알려준 곳은, 놀라운 가격으로 저렴하게 중고책을 구입할 수 있는 Strand 서점과 대략 우리나라 교보문고와 비슷한 느낌의 Barnes & Noble, 그리고 Borders였다. (몇 해 전엔가 보더스는 폐업했다고). 자주 지나치던 Union Square 역 근처에 서점들이 위치해있어서 머무는 동안에 두어 번 정도 들렀던 것 같다.
책의 종류도 물론 많았지만 서점 안에서 편하게 머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들이 구석구석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유니언스퀘어의 반스 앤 노블 안에는 아예 스타벅스가 들어와 있어 아직 구입하지 않은 책들도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반스 앤 노블에 들렀던 이 날 내가 찾아낸 책 읽기 좋은 곳은 아동책 코너의 한 귀퉁이.
사람이 많지 않고 카펫 바닥에, 아기 방처럼 파스텔톤으로 꾸며놓은 따뜻한 분위기도 맘에 들었다.
또 창문 너머로는 버진 레코드 앞의 (지금은 아마 이전한 듯) 유명한 작품 ‘Metronome’과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던 나무들도 예쁘게 보이던 장면.
그래서 골라온 책을 잠깐 훑어보다가 문득 스케치.
Barnes & Noble. 20061019
Union Square
illust by KOOO
[오래된 부록] 뉴욕그림여행 #5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