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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진 Mar 18. 2016

천둥벌거숭이

# 마인드프리즘 '내 마음 보고서'

# 천둥벌거숭이

주요 뜻

① 두려운 줄 모르고 철없이 덤벙거리거나 함부로 날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형태 분석 : [+천둥+벌거숭이]                  


명사

두려운 줄 모르고 철없이 덤벙거리거나 함부로 날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 나이 먹도록 여전히 천둥벌거숭이 같은 자식 놈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한 느낌입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어디서 또 이런 천둥벌거숭이가 뛰어들지.

그는 세상사 돌아가는 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천둥벌거숭이처럼 매양 철이 없이 지냈다.


#

10년 전에 만난 친구들은 그때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송이'라고 기억한다. 난 그 '애송이'는 사랑한다.

그때 만난 언니와 지난 이야기를 하고 우리가 얼마나 달라졌고 또는 달라지지 않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여전히 그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재발견 해왔지만, 여전히 모른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남들 이야기에 후들후들 꼭 흔들리고 난 후에야 정신을 차린다.


애송이 시절 함께 한 언니는 그 시절에 우리를 '천둥벌거숭이'였다고 정정했다.


함부로 날뛰다 눈앞이 캄캄해져 좁은 골목길을 헤매며 그렇게 고생을 해놓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정면으로 덤비다

철없는 어른으로 낙인찍힌 꼴이다.


이성과 지성의 수준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천둥벌거숭이라는 걸 숨길 수가 없다.

다들 비슷한 경계선에 있는 거 아닌가. 때로는 철없는 어른이다가 때로는 철든 어른인척..



추천받은 마인드 프리즘의 '내 마음 보고서' 질문지 작성을 마쳤다.

간단한 심리 검사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알고 있었던 혹은 몰랐던 나에 대해 책으로 엮어준다.

타인과의 대화와 여러 경험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에 갈증을 느끼고 급기야 전문가에게 묻게 됐다.


주관식과 객관식 질문이 적절히 섞여 있는데 곰곰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적고 선택하라고 해서 최대한 그렇게 해보긴 했는데 답하는 데에도 어떤 확신은 들진 않았다.

내가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는 건가?

내 기억과 직관과 선택이 왜곡되진 않았나.

검사 결과가 제대로 안 나오면 어떡하지.

결국 쓸모없는 생각을 한 셈이다.


검사 결과는 이미 보내졌고, 결과가 나오면 '내 마음 보고서' 책을 꼼꼼히 읽고

곱게 까발려진 나를 꽉 안아줄 수 있으면 된다.



http://www.mindprism.co.kr/MainPage.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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