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라디오에 내 글이 나왔으면?
누구에게나 취향은 있다고 생각하니 '저의 음악 취향은 이렇다.'라고 뻔뻔하게 글쓰기가 편해집니다. 처음엔 아 제 취향은 이렇고요. 이거 좀 들어보세요?
리고 글을 마무리하였는데 도대체가 이런 글을 써서 읽는 분이 무엇을 얻어갈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근데 제 글이 뭐 어느 분이 읽을지도 모르겠고 사실 누가 읽기는 할까 하고 마음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떤 연유로 그런 음악을 듣게 되었는지 짧게 적어봅니다.
음악생활의 시작
제가 처음 '돈을 주고 음악을 사야겠다.'라고 생각한 것이 음악생활의 시작이라 부를 수 있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 저를 사로잡은 음악은 '박남정의 널 그리며'입니다. 제가 처음 박남정을 TV에서 보고 난 뒤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기역 춤'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고 적절한 흥에 이끌렸습니다. '널 그리며'는 음반 구매에 대해 강한 동기만 부여하고 최종 목표인 구매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마이클 볼튼의 발견
진정한 첫 구매 음반은 원래 취향과 다른 음악입니다. 블루 아이드 소울 싱어라고 불리는 '마이 클볼튼'의 5집 음반인 'Soul Provider'입니다. 처음 DJ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처음 들었던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를 듣고 저도 모르게 구매해버렸습니다. 마이클 볼튼이 오랜 하드록 보컬을 마치고 심기일전하며 소울로 전향하고 나온 첫 앨범입니다. 기존에 '케니 지'와 친분을 통해 앨범에 피처링받은 곡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해당 앨범은 마이클 볼튼을 성공 가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주는 음반이 되었습니다. 연이어 나온 음반은 모두가 아는 'Time, Love & Tenderness'입니다. 첫 번째 싱글 컷 된 곡이 바로 'When a man loves woman'입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렸지만, 역시 처음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의 신선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이 가지는 의미
그 이후로 중학생이던 저는 고등학생 때까지 음악에 파묻혀 살았습니다. 'MC. Hammer'를 필두로 다양한 팝과 가요를 접해 왔습니다. 첫 음반을 구매했을 때의 그 소중함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첫사랑처럼 음반가게 앞을 서성이며 주머니의 힘들게 모은 한 달 치 용돈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유명한 시 '김춘수' 님의 '꽃'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입니다. 누구나 살 수 있는 음반이지만 저에게로 와서 설렘을 주었던 첫 음악이 바로 저에게 '꽃' 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처음 '꽃' 이 되었던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 주말에 한 시간쯤 할애하며 '첫' 추억을 상기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보람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