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의 잘못된 설계와 멸치쇼핑의 어뷰징
*이 글은 2019년 3월 31일에 작성되었습니다.
1년 전 쯤, 온라인 쇼핑계(엄밀히 말하면 네이버 쇼핑)에 멸치쇼핑이라는 소소한 미꾸라지가 나타났다. 멸치쇼핑은 네이버 쇼핑 가격 순 정렬시 배송비는 반영되지 않는 다는 점을 악용해, 무조건 1순위로 노출되도록 가격을 낮추고 그 낮춘 차액 만큼 배송비를 높인다.
예를 들어 멸치쇼핑에서 150,000원에 판매되는 상품을 다른 누군가가 140,000원에 팔고 있다면, 상품 130,000원 / 배송비 20,000원으로 바꿔 올려 네이버 쇼핑 노출 순위를 올리는 방식. 그럼 다른 판매자들은 가만히 있느냐? 아니다. 다른 판매자는 배송비를 30,000원으로 변경… 그럼 다시 멸치쇼핑은 배송비 40,000원… 이렇게 끝 없이 경쟁한다.
이런 무한 경쟁 끝엔 항상 멸치쇼핑이 승리한다. 왜?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다수의 오픈마켓 솔루션들이 배송비를 최대 100,000원까지만 입력할 수 있도록 제한해뒀는데, 멸치쇼핑의 오픈마켓 솔루션에서는 배송비를 무한대로 입력할 수 있기 때문. 위 사진 처럼 다른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판매자는 배송비 최고액이 100,000원인데, 멸치쇼핑은 209,000원이다. 다른 곳보다 10만원 더 비싼 판매처임에도 불구하고 최저가, 최상단으로 노출된다.
아마 해외 구매 대행이 활성화 되어있고(=배송비를 높여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주문량이 쏠리는 일부 모델을 픽해서 수동/자동으로 배송비 관리를 하는 것이지 않을까 추정된다. 판매량이 일정 수량 이상 나오는 해외 구매대행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멸치쇼핑에서 다 손 대기 때문에 멸치쇼핑 입점 판매자가 아니더라도 배송비 100,000원은 깔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
사용자 경험도 많이 망가지고, 멸치쇼핑 외 판매자들의 아우성치는 상황이라 네이버에서도 금방 조치할 것 같았는데 이런 현상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언제쯤 배송비 제한을 걸어줄까
내용 추가 (2019년 4월 28일)
이 글을 다른 곳에서 봤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특히 ㅍㅍㅅㅅ에 게재되고 나서(http://bit.ly/2UhrhOF)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그 글이 많이 퍼져서 인지 네이버 쇼핑 클러스터링 정책이 바뀌었다.
1. 멸치쇼핑 입점 상품 최대 배송비 100,000원으로 제한
다른 스토어와 동일한 금액으로 최대 배송비가 제한됐다. (아래 써있는 2번 조치가 취해지기 전) 멸치쇼핑은 배송비 200,000원 짜리 상품도 전부 100,000원으로 바꿈.
2. 배송비 50,000원 초과 상품 클러스터링 제외 조치
사실 요게 포인트다. 네이버 쇼핑이 배송비가 50,000원 넘는 구매 대행 상품 정보는 애초에 가격비교 카탈로그에 반영 되지 않도록 막았다. 개별 상품은 검색되지만 가격 비교에 반영이 되질 않으니 사실상 배송비 최대 한도가 50,000원으로 바뀐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