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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May 01. 2018

아마추어에겐 현대미술이 오히려 더 쉽다(2_2/11)

몬드리안, 도시화(都市化), 조각보

<몬드리안>

수직 수평의 구성으로 유명한 몬드리안의 작품세계를 스스로 설명하는 그림을 그렸다.

사선이 풍부한 나무가 어떻게 수직 수평의 구성으로 변하는가에 대한 단계적인 그림으로 설명했는데 이 그림에 속으면 안 된다. 이 그림은 수직 수평의 구성으로 수렴되는 과정만 그려져 있고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는다.

이유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당시 미국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합리적인 건축기법의 영향으로 성냥갑 같은 고층 건물이 많이 지어졌고 몬드리안은 이를 경이감을 갖고 지켜보았을 것이다.미스 반데어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류의 건물로 꽉 찬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수직선과 수평선뿐이다.

몬드리안은 이런 환경에 어울리는 그림을 고민했음직하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수직수평의 구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좁은 선은 창틀을 연상시키고 직사각형은 창을 연상시킨다. 세로가 긴 직사각형은 가로를 길게 하면 실제 창을 연상시켜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몬드리안 작품의 메타비평으로 김환기가 뉴욕에 머물던 때 그린‘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제목의 작품과 한국의 조각보를 들고 싶다.

몬드리안의 작품은 냉정하게 빌딩의 외면만 묘사하는데 반해 김환기의 그림은 도시민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그림은 작은 정사각형을 화면 전체에 빽빽하게 그리고 검푸른 색을 칠한 다음 가운데 노란 점을 크기와 모양이 다르게 찍은 것이다. 노란 점은 개인을 상징한다고 볼 때 이웃과 단절 된 도시민의 고독을 표현한 것이다. 이 그림을 얼핏 보면 어둠에 쌓인 고층 빌딩의 따뜻한 불빛 같은 데 이를 통하여 소통에 대한 욕망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읽을 수 있다.

조각보를 메타비평으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구성과 복잡한 구성을 비교하고 원색과 천연염색한 색을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몬드리안의 그림과 조각보를 같이 전시한다면 복잡한 구성과 고상한 색상의 조화로 조각보가 더 호평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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