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비현실주의
[살바도르 달리]
달리의 대표작으로 시계가 끈적하게 늘어진 ‘기억의 지속’을 꼽는다. 늘어진 시계가 녹아 흐르지는 않으므로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기억을 상징하는 것 같다. 달리의 그림을 초현실주의로 분류하는데 비현실주의로 분류하는 게 더 적당하다. 제목이 기억 안 나는 그림에서 여자치마에 서랍이 달린 것은 달리가 부부 싸움 중에 마누라의 기억력에 감탄하여 기억의 서랍을 그린 게 아닐까 짐작한다. 달리의 ‘기억의 지속’에 대한 메타비평으로 늘어진 시계에 모래시계를 연결하고 싶다. 아무리 끈적한 기억이라도 망각을 피할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