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6월 25일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시총 2조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글을 쓰는 오늘인 6월 29일 기준으로는 정확히 $ 2.024 Trllilion 의 시가총액을 달성 중이다. 애플(AAPL)에 이어 2번째로 2조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현재 글로벌 기업 전체 시가총액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벌써 3번째 시총 2조클럽의 주인공이 누가될지 궁금해진다.
일단 21년 6월 29일 현재 기준으로 전 세계 기업들의 시가 총액 순위를 한번 보자.
전 세계 시가총액 TOP 10 기업들 (2021년 6월 29일 현재)
역시나 전부 우리들이 알만한 회사들이다. 애플은 지난 2020년 여름에 이미 2조 달러를 돌파하였으며, 21년 1월에 2.3조 최고점을 찍은 후 아직 고점을 돌파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 사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전 2조달러 넘어서며 애플 시총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시총 3위는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이다. 사실 아람코는 한동안 전 세계 시총 1위자리에 있었으며 20년 9월부터 21년 3월까지 2조달러를 잠시 넘어서기도 했으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 IT기업들의 급격한 성장에 비해서 아람코는 계속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에 2위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전 세계 투자자들은 사실 사우디아람코가 아닌 그 다음 주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다음 2조달러 클럽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물론 아람코가 계속 2조달러는 왔다갔다 하면서 다시 2조달러 넘어설 수 는 있겠지만, 몇 년 전부터 계속 시가총액의 커다란 성장없이 정체되어있는 기업이므로 논외로 하기로하고, 여기서 다시 미국 TOP 5의 시가총액만 다시 보도록 하자.
미국 시가총액 TOP 5
다음 2조 달러 클럽의 유력한 후보는 아마존과 구글이다. 하지만 나는 아마존에 1표 던진다.
이렇게 보니 사실 페이스북(현재 1조달러) 이 다음 2조달러 주자로 가기에는 무리로 판단이 되며, 역시 아마존과 구글이 다음 2조달러의 확실한 후보로 보인다. 아마존 1.73조 달러, 구글 1.66조 달러로 큰 차이도 나지 않고, 두 기업다 매 분기 엄청난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사업의 성장성등 흠을 찾기가 힘든 기업이라 선뜻 후보를 골라내기가 어려워 보인다. 다만 나는 여기서 아마존에 1표를 던지고 싶다. (참고로 저는 아마존,구글 주식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뇌피셜이므로 투자의 판단은 어디까지나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우선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 이커머스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지속적인 고속 성장 등의 비즈니스적 이유로 주가가 올라갈 것이다 또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Buy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라는 너무나도 뻔한 얘기는 여기서 제외하고자 한다. 그것은 아마존 뿐만 아니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에도 해당되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러한 소식은 다른데서도 수 없이 들리는 얘기이기 때문에 나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아마존에 부정적인 의견 두 가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보려고 한다.
아마존의 다음 2조클럽의 주인공이 될 2가지 이유
첫 번째, 아마존은 다른 BI5에비해서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소외 되어왔다.
지난 1년 동안 BIG5 주가 상승률. 아마존이 꼴지이다.
위 차트는 미국 BIG 5의 지난 1년간(2020년 7월 초 - 21년 7월 초) 의 주가 상승률을 비교한 차트이다 (주가 차트가 아니니 헷갈리지 말기 바란다). 지난 1년간 구글이 79.8%로 가장 상승폭이 컸으며, 그 다음 페이스북 57.8%, 애플이 50%, 마이크로소프트 36%, 마지막으로 아마존이 약 26.3% 상승률이 가장 저조했다. 단 기간의 상승 피로도로 보았을 때 사실 구글이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가기 보다는 가장 상승률이 저조했던 아마존이 그간 상대적으로 오랬동안 소외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마존 PER 및 PBR 이 너무 높다는 반론에 대해?
그렇다면 여기서 PER, PBR 등의 전통적인 가치주 가치 산정 방식을 가지고 태클을 걸수가 있겠다. 현재 아마존과 구글의 PER 및 PBR은 다음과 같다.
아마존 PER : 65 , PBR : 16
구글 PER : 32 , PBR : 7
이 수치만 보자면 아마존이 구글보다 고 평가 받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마존이나 구글은 아무리 규모가 크다하더라도 매년 30~40% 고성장하는 성장주로 분류가 된다. 성장주의 경우는 보통 높은 성장성을 위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므로 Earning 보다는 Sales, 즉 매출 규모로 가치 판단을 하는 편이 맞다. 특히나 아마존은 수익의 대부분을 공격적으로 재투자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PSR(Price to Sales Ratio)로 아마존과 구글을 비교해 보면 오히려 아마존의 구글보다 저 평가받고 있다고 볼 수 도 있는 것이다.
아마존 PSR : 4.1
구글 PSR : 8.5
두 번째,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을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분은 제프 베조스가 7월 1일부터 아마존 CEO자리에서 내려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제프 베조스가 주식을 조 단위로 엄청나게 팔아대고 있다는 기사도 지난해부터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제프 베조스 주식 매각 관련 최근 기사들
그렇다. 실제로 제프 베조스는 21년 한해 동안 아마존 주식을 무려 6조원(5.7B 달러) 팔아치웠다. 뿐만아니라 20년 한해동안은 무려 12조원(10B 달러) 의 어마 무시한 양을 팔아치운 것이 사실이다.
아마존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로서는 아마존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는 제프 베조스가 저렇게 엄청난 양의 주식을 처분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투자를 망설여지게 하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 이 단편적인 사실만 보면 마치 제프베조스가 CEO를 그만 두면서 아마존과는 완전히 작별인사를 하려는 것처럼보이기도 한다. 그렇기때문에 나도 아마존의 소액 주주로서 이 부분은 제프 베조스에게 다소 아쉬움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래 차트를 한번 보도록 하자. 제프 베조스의 2008년 이후 매년 아마존 주식 처분 관련 이력이다.
2008년 이후 제프베조스 아마존 주식 처분 이력. 역시 주식이 최고다.
제프 베조스는 예전부터 꾸준히 주식을 팔아왔다
위에서 보듯이 제프 베조스는 꼭 올해, 지난해 뿐만 아니라 거의 매년 수백만주의 주식을 꾸준히 처분해 오고 있었다. 다만 주가가 급속히 성장했으므로 같은 수의 주식을 팔아도 그 Value가 수조원대로 커지므로, 기사를 통해 알려지는 제프 베조스의 주식 천분 액수에서 투자자들의 덜컥 겁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여튼 지난 이력으로 보건대 제프베조스가 결코 자신이 창업한 아마존의 전망에 갑작스러운 회의감을 느끼고 있어서 팔아댄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제프 베조스는 최근 판 주식들에서 얻은 자금을 우주탐사업체인 블루 오리진과 같은 아마존의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하니 꼭 부정적으로 볼 것만도 아니다.
아래는 순전히 개인 뇌피셜이므로 주의
마지막으로 제프 베조스 현재 아마존 주식 보유수 51,206,700 주로서 아마존 전체 발행 주식수의 약 10.2% 수준이다. 제프베조스는 꾸준히 보유주식을 팔아왔지만, 본인 인생 그 자체인 아마존의 주식 보유 비중을 10% 아래까지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제프베조스가 앞으로 팔아치울 아마존 주식 수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므로 그냥 무시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