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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현석 Jan 14. 2017

마그네틱 걸

로맨스_Romance


마그네틱 걸


이런 자석 같은 여인네야.


 왜 이리도 너에게 끌리지.


나 아직 철도 안 들었는데.




미래에 대한 준비나 고민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놀고먹고 장난만 치던 때가 있었다.

그때 삶의 교과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침서 같았던 여자를 맞닥뜨렸다.

나와는 달리 아는 것도 많았고, 넓은 이해심과 포용력을 가졌으며,

펴보면 펴볼수록 꿀팁이 뚝뚝 흐르는 실용 백서 같던 여자.

 끝나지 않길 바라던 최고 시청률의 드라마가 느닷없이

조기종영을 해버린 것처럼 우리 만남도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지금은 이름마저 가물가물하지만 그 짧고 굵었던 만남의 임팩트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구에는 중력이 있고, 사람에는 인력이 있다.

질량을 가진 물체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물리학적인 인력이라기보다는

사람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운명적인 힘이 있다.

모른척하기엔 강하고 지나치기엔 아쉬운 알 수 없는 이끌림이랄까.

발길은 이리로 가는데 눈길은 그리로 가는 힘.

만리길 떨어져 있어도 온 신경은 그곳에 머무는 힘.


매력이라고 불러도 좋을 그 힘의 무서움은

알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원인을 모르니 결과도 모르며

대처법이나 치유법 또한 없다.

말 그대로 속수무책.

당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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