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훈련
내가 서운하다고 이야기할 때는 나도 객관적으로 상황을 되새겨 생각해보고 거를 건 거르고 난 후에 남은, 신중한 솔직함 들 만 네게 이야기하는 거야
우리는 일생동안 참 많은 타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그 관계의 깊이는 어느 하나 정해져 있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씩, 무슨 일이 없어도 보는 친구가 있는 반면 학교에서는 곧잘 만났지만 학교를 벗어나면 얼굴 잠깐 보는 약속을 잡는 데에 두 달이 넘게 걸리는 친구도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도 재밌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함께 대화를 나눈 총합 시간이 365시간을 넘겨도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이 많은 관계들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솔직할까? 관계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솔직함"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솔직하다"는 방패 아래, 상대방 그리고 나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저질러버릴 때가 있다. 그런 이후에는
이게 솔직한 내 모습인데 어떡해.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생각해볼 때 왜 그렇게까지 말해버렸는지, 왜 그렇게까지 행동했는지, 왜 그런 생각을 품어서 나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는지.. 등의 후회가 밀려오는 일들이 번번이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솔직함이라기보다는 그 순간의 욱하는 감정이었다는 걸.
본래는 순간의 욱함도 솔직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회가 거듭될수록, 솔직함의 본 의미에 대해 생각해봤고 나의 결론은 이렇다.
솔직한 마음 혹은 생각이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내 안에 온전히, 그대로 남아있는 것.
그래서 순간적으로 피어올랐다가 사그라들 마음과 생각에는 "솔직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러기에는 "솔직하다"는 단어가 너무나 정직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나는 "신중한 솔직함"의 중요성을 안다.
타인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아쉽고 섭섭한 감정을 갖거나 그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이 감정이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을지, 혹시라도 순간적으로 탈을 쓴, 뻥 터진 것은 아닌지 자체 검열을 해본다. 생각으로 떠올려봐도 좋고, 글에 적어봐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글에 적는 것이 더 분명하게 다가와서 효과가 좋았다. 여기서 말하는 효과라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내 마음의 안정과 행복함 :)
이 마음 훈련법을 알고 난 후 미간 찌푸리는 일이 1년에 적어도 29372번은 줄었고
나는 정말 한 층 더 깊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