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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라비 Jun 20. 2024

날씨 탓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이문재 글 '농담'중에서

그때 그 사람

잘살고 있겠지요?


까맣게 잊었다가도

비만 오면 기억 속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부표[浮標]

물웅덩이 낙엽배 따라

아련한 기억들이 춤을 추고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때 그 사람

잘 지내고 있나요?


 그날의 잔상들 방울처럼

기억의 수면에서 물결도 치고

사소한 물건 곳곳에

방울방울 맺혀 있어


날씨 탓이겠죠

비가 오면

누군가 생각이 나서

무심하던 길거리도

한 폭 풍경을 담아내며

속내를 감추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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