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로 오마이뉴스 글을 쓰고 시민기자로 활동했었다.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았더니 친구가 내 글을 본지 오래되었다고 글을 올려 보라고 성화를 했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는 이유는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다.글은 본인이 좋아서 쓰고 함께 공유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단순히 '좋아요'를 받기 위한 놀이가 아니다. 내 글도 다음 메인에 노출되어 수십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저 단순한 이벤트에 불과했다.
글쓰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하는 노동이다. 작가는 노동에 대한 최소한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브런치 작가들은 브런치에 입성한 것만으로 큰 기쁨과 감동은 느낀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가 전부인 것 같다. 브런치의 많은 작가들은 모두 꾸준한 연재를 하고 있을까? 많은 작가들이 초기의 의욕와 열정이 점차 사글어 글을 쓰는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단순히 작가 개인의 노력과 의지의 부족이 아니다.
내 생각에는 브런치가 다른 글쓰기 플랫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의 초기 진입장벽만 있을 뿐 보상이 없다는 점은 동일하다. 가끔 실시하는 출판 이벤트는 사실상 이미 검증된 작가에게 출판 기회를 주는 과정일 뿐이다.
유료 연재나 메인 노출 글에 대한 인세나 저작권료 지급이필요하다.
잠시 오마이뉴스 이야기로 가 보자.
내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에 대한 원고료를지급하기 때문이다. 같은 글을 브런치에 올리면 얼마의 조회수와 라이킷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이 전부다.하지만오마이뉴스는 기사로 채택되면 등급에 따라 한 편당 6만 원에서 2천 원의 원고료를 지급한다. 높은 등급의 글은 인터넷 신문의 메인 화면에 배치된다.
또한 편집자가 글을 읽고 필요한 경우 필자의 동의를 얻어 수정을 해 주거나 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작가는 자신의 글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더 좋은 글을 쓰려고 애쓰게 된다.
오마이뉴스의 다른 매체에 중복 기고를 허용하는 열린 정책도 눈에 띈다. 작가의 저작권을 존중하여 작가가 어떤 매체에 중복 기고해도 매체를 밝히면 된다. 작가는 원고료를 받은 글도자유롭게 다양한 매체에 글을 올릴 수 있다.
독자의 자발적 후원금 지급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오마이뉴스의 경우 독자가 좋은 글이라고판단하면 작가에게 후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
나도 후원금을 받은 경험이 있고 다른 독자에게 후원금을 보내기도 한다. 이 과정은 글 쓰는 작가들은 큰 힘을 얻는다. 무엇보다글을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더 좋은 글을 쓰는 동력이 된다.
브런치에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 무료 특강과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하다.
오마이뉴스는 작가들에게 글쓰기 특강이나 취재 특강을 주기적으로 무료 제공한다. 작가들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작가들의 교류의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연말에는 활동이 뛰어난작가들에게 상을 준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글쓰기의 어려움을 나누고 노하우를 자유롭게 공유한다.
오마이뉴스에서는 필요한 경우 작가에게 글을 의뢰하기도 하고 강의 제안을 하기도 한다. 오마이뉴스에서 작가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작가를 존중해 주고 글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는 점이었다.그래서 글을 꾸준히 쓸 수 있었다.
브런치가 작가와 함께 성장하는 글쓰기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며..
나는 브런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오마이뉴스의 장점을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다. 작가들이 더 좋은 글을 쓰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환경이만들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책을 출판하지 않은 작가라도 좋은 글을 쓰고 있는 작가가 정말 많고 그 글의 가치는 특별하다.대부분의 유료매체는 작가의 글에정당한원고료와 저작권료를 지급한다.
브런치 연말 이벤트인 작가 활동 결산 보고서와 작가 명함 제작은 신박하고 매력적인 이벤트이다.
작가들에게 그동안 활동에 대한 작은 보상과 기쁨을 주는 기획이다.앞으로 이런 지원이 꾸준히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동안 브런치가 해온 작가 지원과 꾸준한 플랫폼 운영 개선 노력과 작가를 위한 플랫폼 환경 개선 투자를 높이 평가하고 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브런치가 작가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글을 가치를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 그 출발은 일정한 기준에 맞는 원고료 지급과 저작권료 지급이라고 생각한다.
브런치가 역량있는 작가들이 성장하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매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앞으로 브런치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며 좋은 글을 꾸준히 쓰는 작가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