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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리보이 May 30. 2021

조용히 인싸가 되는 방법

'논리왕 전기'가 일주일만에 85만 구독자를 끌어 모은 이유


출처 - google.



‘논리왕 전기’가 누구야 도대체..



사실 나도 그가 누군지 몰랐다. 불과 이주일 전까지는.






작년에 큰 화젯거리이자 논란거리가 되었던 유튜브 방송 '가짜 사나이'에 이어, 최근 화제를 몰고 온  '머니 게임'이 커다란 이슈를 남긴 채 종영이 되었다. 방송이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논리왕 전기'는 기존의 팬들을 제외하고는 생소한 유튜버였으리라 생각한다. 대중들에겐 논리라는 고리타분한 네이밍을 내세우는 젊은 청년보다는, 모 유명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출연자 혹은 인지도가 있는 아프리카 BJ 등이 훨씬 흥미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결과적으로 노잼의 아싸의 분위기만 풍기던 그는 화제의 프로그램 최대의 수혜자가 되고 말았다. 머니게임 시작 당시만 해도 15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던 그는 현재 방송이 종영되고 일주일 만에  '100만 유튜버'가 되었다. 심지어 1번 참가자와 함께 본인을 게임 내에서 '아싸(아웃사이더)'라고 칭하던 그는 어떻게 인싸를 넘어 100만 유튜버가 되었을까? 이에 대한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해보았다.




1.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는다(나대지 않는다.)




반전 매력의 효과는 강하다. 처음부터 가진 것을 전부 드러내는 사람은, 어느 시점부터는 더 이상 궁금하지 않게 된다. 진짜 고수들은 알아도 모르는 척, 자신이 있어도 겸손한 척을 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이것은 곧 찾아올 기회를 노린 초석에 불과하다.


그는 사실 방송 초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몇몇 참가자들처럼 의도적으로 어그로를 끄는 행동을 한다거나 굳이 눈에 띌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마치 캠핑하러 온 것 마냥 술을 마시고 왁자지껄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도, 그는 오히려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모습으로 있는 듯 없는 듯 생활을 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전기의 이러한 생활 태도가 결정적인 순간에 뒷받침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변에 피해를 끼치거나, '나대는 사람'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나대는 사람들 또한 반대로 나대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전기가 '문제의 사건'이 있기 전에 흠이 잡힐만한 행동, 혹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인상이 찌푸려질 만한 행동을 했다면 지금만큼의  팬덤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2. 기회는 온다. 만약 기회라고 생각된다면 앞뒤 재지 말고 달려들어라.





어쩌면 우리는 그에게서 현시대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준비된 자에게 결정적인 기회는 온다. 머니게임이 끝이난 지 한참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여전히 여러 가지 폭로로 인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는 듯하다. 특히 문제의 장면이자, 머니게임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5화에서 한 순간에 아싸가 어떻게 인싸가 되는지, 2분가량의 숨 막히는 상황을 통해 드러난다.


여러 가지 욕설이 섞인 바람에 떳떳하게 추천하고 싶은 장면은 아니지만, 전기가 자신을 향해 무분별하게 욕설을 날리는 출연자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장면은, 여태껏 군고구마를 삼킨 듯한 기분을 느낀 우리들에게 사이다를 마신 듯한 감정을 선사했다.  그것은 마치 만화 슬램덩크에서 줄곧 무시당하던 강백호가 시합 중에 돌발적으로 덩크를 성공시켰을 때와, 만만해 보이던 원펀맨이 자신보다 수십 배는 큰 빌런을 한방에 처리했을 때와 같은 쾌감이랄까.


5화의 후폭풍으로 인해 사람들은 ‘논리왕 전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기 시작했다. 대중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왔는지를 궁금해하기 시작했으며, 그를 구독해도 좋을지 아닐지에 대한 납득할만한 증거를 찾아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3. 결국 인싸가 되는 방법.


출처 - 위키트리



자신만의 내공을 쌓을 것.



그는 최근 방송을 통해'방송을 통해 15만 정도만 모아도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지만 그 수의 5배가 넘는 구독자를 끌어모으고 말았다.


분명 이러한 효과에 있어서 '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본인도 머니게임 리뷰화에서 이야기하길 ‘다른 생각 안 하고 당시에는 이 말싸움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면 게임에서 진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모 출연자는 5화로 인해 전기의 민심이 바닥을 칠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을 360도 뒤엎고 5화를 지켜본 구독자들은 전기의 편이 되어 그를 옹호하기 시작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전기는 그간 본인의 주무대였던 '토크온'에서 다져온 논쟁의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상대방들처럼 감정적이 되지도 않고 머리를 차갑게 한 채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리고 상황이 종료된 후, 모든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그의 과거의 행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삶에는 ‘운’이라는 요소를 제외하고는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고 수많은 억만장자들과 유명인들이 이야기한다. 논리왕 전기가 단숨에 구독자를 끌어모은 이유가 단순 ‘운’ 때문이라고는 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졸업까지 3년 내내 다져온 토크온에서의 내공이 있었다. 심지어 그는 '고등학교 생활 3년을 수능대신 토크온에 갈아 넣었다'라고 할 정도였다. 만약에 그 상황에서 그가 어버버 거리 거나, 자신을 몰아세우는 출연자들의 추궁에 수긍을 하고 꼬리를 내렸다면 오히려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결국 삶에서 ‘운’은 ‘무언가를 꾸준히 준비하는 자’만이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정석적인 이야기로 끝맺음을 하지만 삶이란 게 그렇지 않은가.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한방은 없다. 운이 좋아 그런 자들이 한방을 잡는다 해도, 아쉽지만 그건 우리 이야기는 아니다. 이 이야기를 못 믿겠다면, 현재 우리가 집중하는 비트코인, 주식 등에 돈을 박아놓고 백 날 운이 오기만을 기도해보아라. 운은 그대로 달아나고 말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대를 옮겨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만약 논리왕 전기가 그간 본인이 해온 콘텐츠로만 진행을 해왔다면, 100만은 커녕, 50만 유튜버가 되기까지도 분명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력에 자신이 생겼다면 어느 정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곳으로 가라. 무대를 바꾸자. 그 이전에 냉철한 자기 점검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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