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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den Jan 10. 2024

2023년 회고(回顧)


한 해를 마무리하며 회고를 한다는 게 어느덧 1년을 돌아보는 루틴이 되어있었는데 이번만큼 회고하는게 주저되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은 한 번쯤 되돌아보고 기록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기에 남겨본다.


요약 : 기대와 실망이 공존했던 한 해


1. 회사 상장 철회


회사가 수년간 흑자 전환을 이어오면서 올해 상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있었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심사 승인이 났다. 상장일(7월 25일)을 기다리며 개발팀에서도 취급하는 정보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체크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상장일 전날 전사원이 모였고 그 자리에서 회사의 상장 철회 선언이 나왔다. 공개된 이유는 정보관리에 확인할 사항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상장은 훗날을 도모하게 되었다. 빠르게 다시 상장할지 많은 시일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는 상장 철회 관련 내용이 공식적으로 회사 및 대표, 뉴스 등을 통해서 나와있기에 이제서야 상장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본다)


2. 스타트업


어렵게 들어간 사이버에이전트를 뒤로하고 10명 남짓의 스타트업에 합류하였고 회사는 어느새 150명 남짓으로 성장하였다. 상장이라는 시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스타트업에 소속되었다면 누구나 이 순간을 기다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3. 번아웃


개인적으로도 상장 후의 회사 방향성 및 움직임에 많은 배움이 있을거라 기대가 컸었던 건지 허무함이 몰려오면서 번아웃이 왔었다. 내 인생 목표를 여기에 둔 것도 아니었고 하나의 과정이기에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려 했고 평소처럼 하던 일을 묵묵히 해나갔다. 


연말이 되어서야 평소와 다른 무기력함이 계속 이어져왔던 것을 알게 되었다. 한 해가 바뀐다는게 이래서 좋은 건지 벌써 과거의 일이라 생각되고 마음가짐도 새로워져서 나는 내가 할 일을 할 뿐이라는 생각에 12월부터 조금씩 루틴을 만들어가며 1월에도 이어가고 있다.


4. 재이


이제 대화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니 사랑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올해는 크게 아프지도 않았고 새로운 경험도 같이 해나갔기에 아이가 있는 삶은 힘듦과 행복의 공존이라지만 점점 행복의 파이가 커지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현재의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그 한마디에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고자 한다.


5. 여행&캠핑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했지만 올해만큼 여행도 자주 가고 캠핑도 단독으로 갈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한 적이 있었나 싶다. 그만큼 가족과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였고 회사와의 밸런스도 맞추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던 한 해였다.


6. 멘토링


멘트리의 멘토로 활동하면서 개인 멘토링, 일본 대학 세미나, 그룹 멘토링 등 올해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고 인연이 이어지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7. 부업


3년 전 개인사업자로 등록 후 감사하게도 매년 큼지막한 안건이 들어왔고, 올해도 저녁과 주말 시간을 쓰며 디자이너로서의 역량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다. 힘들지 않겠느냐는 말도 들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부업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건 힘듦을 넘어서는 만족감이 있다는 걸 해본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8. 운동&공부


나는 무엇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게 있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냥 작게 꾸준히 하는 걸 좋아한다. 위에 언급했던 일련의 상황들과 맞물려 올해처럼 운동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했던 시기가 있었나 싶어서 실망과 반성을 했다. 새해 다짐과 함께 지금은 작게나마 루틴을 만들어 움직이고 있으니 내년 회고에는 열심히 했다고 되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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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새해부터 여러 뉴스로 마음이 심란했기에 회고가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했다. 그래도 일단 써 내려가니 한 해 동안 나름 많은 감정을 느끼며 지냈구나 싶다. 23년은 유독 힘든 한 해였다는 글이 많이 보인다. ‘중요한 것은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으로 모두 잘 넘기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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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Photo by eberhard � grossgasteig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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