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려도, 쫄린대로 살아가겠지만요
어어어어, 하다가 아동문학을 시작하게 된 나는, 내가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그러다 아동문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고 마침 그건 어린이들을 자주 만나는 일이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나름 잘 알고 잘하고 있다고 믿는 내가 잘못이었을지도. 어린이라고 해야 할지 어른이라고 해야 할지 내가 바보였다고 해야 할지 조금 경계일지도 모르는 곳에 있는 존재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고 나는 오랜만에 대나무숲을 찾았다. 잘 알리지 않아 내 가까운 이들이 모르는 나를 잘 모르는 이들이 가끔 스치듯 지나며 읽어주는 이곳에.
어디에 말해야 할지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 할지 알 수 없어 너무 당황스럽다. 이 미래가 너무 외롭고 황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