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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과 현충원의 19년 인연

盡忠報國(진충보국)과 천궁-II 수출

LIG넥스원은 방산 분야에 처음 진출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현충원에서 애국 시무식 행사를 열어왔다. 

방산업체로서 직원들의 보국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시무식을 현충원에서 여는 것은 작은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보국의 의지로 첨단 무기를 개발해 나가겠다는 대주주를 비롯한 경영진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내가 LIG넥스원에 홍보맨으로 합류한 것이 2007년 3월이었다. 

당시는 이미 시무식은 끝났고 4월 한식에 직원 자치조직에서 현충원 봉사활동을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이전까지는 순수한 자원봉사여서 현충원 담당자가 정해주는 무연고 묘역에 가서 비석 닦고, 

태극기 꽂기 등 단순 묘역정화 활동이었다.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하는 봉사활동의 취지에 맞게 조용히 왔다간 셈이었다.


홍보맨이 개입한 그해 4월부터 봉사하는 직원들 모습을 찍고 보도자료를 써서 언론에 알렸다. 

다행스럽게 직원들 반응도 괜찮아서 봉사활동은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특이한 기업문화를 알리는 좋은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이후에 현재 국방부 출입하는 군사전문기자에게 영감을 받아 방산업체 최초로 서울현충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30묘역을 자매결연 묘역으로 분양받았다. 이후 대전현충원, 영천호국원 등 전국 3대 현충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첫 방산업체 타이틀과 명성까지 얻었고 지속적인 보훈활동을 펼치고 있다. 16년 동안 LIG 홍보맨으로 활동하면서 히트한 홍보사례 Top.10 에 꼽을 만한다.


임인년 흑호랑이 해를 맞아 진행된 애국 시무식에서 구본상 LIG 회장은 참배 이후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지키는 아름다운 꿈, LIG가 盡忠報國(진충보국)의 마음으로 이어가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盡忠報國'은 2014년 현충일에 현충원을 방문하신 故 구자원 LIG창업주께서 방명록에 남긴 글귀다. 

애국하는 방산기업으로서 창업주의 철학과 역할은 고스란히 구본상 LIG 회장에게 이어졌다.


개발부터 수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무기 체계는 대주주의 끊임없는 인내와 투자가 필수라고 알려져 있다. 2대에 걸친 방산보국의 의지는 글로벌 탑티어(Top Tier) 메이저 국가들이 점유하고 있던 세계 수출시장에 최첨단 무기체계인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인 ‘천궁 II’의 대규모 수출(약 4조원)로 큰 결실을 맺었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세일즈 외교와 체계 및 협력회사를 비롯한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글로벌 메이저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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