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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kmo Apr 14. 2023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라카미 하루키

결혼이란, 어느 쪽이든 다르지 않으니까. 입구와 출구가 있는 개집 같은 거야.
어느 쪽으로 나와 어느 쪽으로 들어가든 대개는 비슷하지.


누군가는 일을 벌이고, 누군가는 그 일에 영향을 받고, 그 누군가는 그 일에 신경쓰지도 않는다. 아마 신경쓰지 않는 부류가 거의 99.99%일 테지. 어쩌면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들이 신경쓸필요 없는 일에 과도한 관심을 쏟는데 사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죽음이란, 셰이빙 폼을 절반 남기고 가는 일이다.


어떤이의 죽음에 의해 다른이는 그 덕을 보기도 한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나는 소리 내어 울고 싶었지만 울 수는 없었다. 눈물을 흘리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었고, 너무 많은 것을 경험했다. 세계에는 누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이 존재한다. 그 슬품은 누구에게 설명할 수도 없고, 가령 설명할 수 있다 해도 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할 종류이다. 그 슬픔은 어떤 형태로도 바꿀 수 없고, 바람 잔 밤의 눈처럼 그저 고요히 마음에 쌓여 갈 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으로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가 감명깊게 읽었다던 이 소설을 그 동안 읽지 않은 나에게 이스터 휴일을 시작으로 구입해서 읽기 시작하였다. 역시, 하루키님의 필력은 대단하다.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할 수 밖에... 모두들 세계의 끝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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