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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의온도 Jan 19. 2018

[뉴욕일기] 아날로그 기록 첫 번째

사라스러운 뉴욕여행기 *


2017.09.25 ~ 2017.10.04

New York City with Jura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한 이른 새벽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공항은 언제나 그랬듯이

가장 부지런하고 분주한 아침을 시작한다.

열흘 넘게 약속되어 있는 황금연휴가

바로 다음주인데도 벌써부터 북적인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설레는 표정으로 모여있고,
우리도 긴 시간의 여정을 앞두고

긴장+설렘으로 비행기에 올라탄다.


뉴욕 맨해튼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퀸즈에 숙소를 잡았다.
시내에서 메트로를 타고 40분 정도 들어가면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가 나오는데
아침 일찍 버스를 타려고 나오면
작은 공원 안에 강아지들과 주민들이 나와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눈다.
그중에 빨간 곱슬머리를 질끈 묶고서
빨간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스트레칭을 하는
귀여운 할머니를 매일 마주친다.


정신없이 타고 다닌 뉴욕 메트로는 먼지투성이 공간.
좁은 플랫폼에서 사람들과 같이 이동하는데
눈에, 코에, 얼굴에,
뉴욕에 내려앉은 먼지를 다 묻히고 다니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약간(?)의 애착이 가는 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지만 (어쩔수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고
다양한 문화의식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
그들 중에 속한 우리도 역시.



흔한 뉴욕의 거리.jpg
한국의 종로나 명동 거리를

계속 걸어 다니는 것과 같은데,
주변을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함 그 자체가 그들만의 매력이 되어 있고
이것저것 융화되어 있는 것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물론, 이 중에도 딱딱함이 있겠지만.







뉴욕 = Yellow Cap
맨해튼 시내에 있으면
거리의 반은 노란색 (개나리색이다) 택시들이 줄지어 있다.
빵빵거리는게 취미인 듯한 기사들을 보면서
꼭 그렇게 귀엽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
무단횡단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택시의 외침도 그런 자연스러움인가...



걸어가면 곧 나올 것 같은 생각에 무작정 걷다가
땀만 진탕 흘리고 나서
버스를 애용하기 시작했다.
7-day metro card로 뉴욕 곳곳을 다녀본다.


그냥,
POLICE LINE - DO NOT CROSS
NYPD
저 비스듬히 떨어진 나무판자가 이뻐보였다.
바로 뒤에 쓰인 Coming Soon도
수평으로 이어지는 저 글자들이 귀여웠나보다.



TWO WAY TRAFFIC AHEAD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노란색 표지판과(역시 개나리색)
초록색 휴지통을 계속 마주치게 된다.
Mail box도 블럭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역시 진초록색이다.
어떠한 이유로 그 색을 쓰는지, 아무 이유가 없던지,
뉴욕이라는 브랜드를 생각할 때 꼭 생각이 날 만큼
그곳과 너무 잘 어울리는 색들.



* 사라스러운 뉴욕여행기 *
-첫번째 기록-
2017.09.25 ~ 2017.10.04
New York City with J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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