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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오빠 Aug 09. 2020

거제, 로컬라이징으로 다시 일어날까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의 로컬 비즈니스 

많은 사람을 구하는 섬, 거제
6/25 이후 거제 수용 포로 10만 명,
산업화에 따른 조선업의 메카,

10년 간 저무는 조선업의 불황,
다시 일어나기 위한 민관의 노력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로컬 비즈니스'


희망이 불투명한 조선업,
어떻게 도약해야할까?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자,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내로라하면 알만한 조선업의 메카, 거제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조선업 경쟁력은 세계 1위지만, 조선업 종사자들의 이탈과 중국 등 아시아 경쟁국들의 대항으로 위태위태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거제도. 그런 거제도가 지자체와 민간의 노력으로 로컬화를 시작했다. '거제'하면 떠오르는 것이 마땅히 없던 곳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기우는 조선업의 도시, 거제

국민소득 3만 달러를 힘겹게 달성한 대한민국이지만, 거제도는 이미 2009년 평균 소득 3만 달러를 달성했던 지역이다. 영원할 줄 알았던 조선업의 호황, 이제는 다른 고민이 필요한 시기였다.


'블루시티', 거제야말로 과거 진정한 바다의 도시였다


기사회생 위한 로컬 브랜딩,
민관의 노력이 진행 중인 거제


지금 거제는 로컬 브랜딩이 한창이다. 그렇지 않아도 흉흉한 조선업에 인구 유출이 진행 중이며, 코로나19는 소상공인들에게 피할 수 없는 치명상을 안긴 상태. 조선업이 외부 환경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다면, 소상공인 상생 문제는 지자체의 노력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판단이 2019~2020년 거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2020년 8월, 거제 담은 비누가 거제 특산품으로 등장했다


최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소셜벤처 '동구밭'과 함께 거제를 대표할 수 있는 로컬 제품을 출시했다. 바로 거제의 4계절을 나타내는 톳, 알로에, 유자, 동백으로 만든 '거제 담은 비누'다. 관광지에 흔한 특산품으로 만날 수 있는 마그네틱, 천연 식품에 비하면 제품도, 그 의미도 매우 신경쓴 프로젝트로 느껴진다. 

(주)공유를위한창조의 거제 프로젝트, 커뮤니티 라운지 '밗'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간 사업자의 지역 활성화도 눈에 띈다. 부산 이바구 프로젝트로 로컬 브랜딩과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로 주목 받고 있는 (주)공유를위한창조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박은진 대표는 부산과 어느 정도 가까운 지역이면서, 바다와 평지가 공존하는 곳, 그리고 그들의 역할이나 일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로컬을 찾다 거제도에 정착하게 됐다. 


거제에서 시작된 그들의 프로젝트는 커뮤니티 라운지 '밗'으로 현실화되었고, 추후 공유 오피스와 지역 주민들의 취미 생활 공유를 위한 공간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업사이클링 개념이 적용된 브런치 카페, '메이드바이 0625'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해 카페, 브런치 가게로 운영하는 업사이클링 비즈니스도 한창이다. 사업자는 초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과 기존 가옥, 건축물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 재생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거제, 다채로운 색을 입는 동네가 될까


아직 활발하지는 않지만,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민간 사업자의 투자, 그리고 업사이클링과 같은 도시재생 개념 비즈니스가 조금씩 시작되고 있는 거제. 조선업의 메카였던 거제도가 남해 등 특색있는 지역들의 로컬 비즈니스와 함께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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