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중심 사회는 기회일까, 문제일까
나는 대기업에서 성공적인 은퇴를 경험하고 건물주가 되신 분, 심한 생활고를 겪으며 근근히 삶을 이어나가다 생을 마감한 50대, 강남에 똘똘한 한 채 이상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배우자를 잃고 세대 갈등의 중심이 된 60대 등 중장년층 세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나라한 현상들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다양한 사회문제가 점점 더 화두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고령화, 저출산, 인구 감소문제가 향후 20~30년 간 지속적으로 입에 오르내릴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고령화 문제는 가장 직접적이고, 부정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해 단연 가장 큰 관심이다. 그래서 이 주제에 대해 기회가 닿을 때마다 기록하려고 한다.
25년 내 100% 벌어질 일들
2050년은 한창 사회활동이 활발한 지금의 40세, 1985년 생이 65세를 맞이하는 해다. 2010년 10%를 갓 넘었던 65세 인구 비율은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전체 1인 가구 65세 이상 가구는 무려 51.6%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같은 해 우리나라는 홍콩에 이어 고령화 국가 Top 2위로 도약한다.
2024년 시니어로 편입되는 세대는 자산 처분이라는 옵션이 존재한다. 1차, 2차 베이비부머의 자산 수준은 80년대생 이후의 그것을 한참 상회한다. 90년대생의 경우 순자산규모는 80년대생에 비해서도 70% 수준이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65세 인구가 국내 총 자산의 50% 이상을 쥐고 있다. 돈이 돈을 부른다고, 아직은 경제적 여건때문에 65세 인구가 3040세대 앞에서 툴툴 대기 어렵다. 때문에 현재 퇴직 중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소비 수준이 상대적으로 좋은 세대이다. 10~20년 정도 시니어 비즈니스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이제부터 대졸 시니어 양산이 시작된다
23년 기준 평균 퇴직연령은 약 50세인데 국민연금 수령연령은 65세로 15년의 소득절벽 구간이 생기게 된다. 자산 수준이 어떻든 은퇴를 경험한다는 것 자체부터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중 대학 졸업자는 50만 명이다. 저학력과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고령인구가 50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2050년이 되면 대졸 고령인구는 무려 1,200만 명으로 고학력 시니어가 지속적으로 양산되는데, 이는 이전 세대 대비 오히려 더 일할 수 있는 인력이 많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바와 달리 생산인구의 감소 속도가 더딜 수도 있으며, 베이비부머 은퇴의 소득절벽보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더 안정적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2차 베이비부머 세대 이후로 어쩌면 더 시니어 비즈니스는 활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할 수 있는 시니어인지가 중요
국민연금 수령 나이 등 인구통계학적 연령으로 시니어의 육체 활동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판단하는 것은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육체 노동에 의존하는 현재의 시니어 일자리나 재취업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졸 시니어, 현재 산업구조에서 일해왔던 시니어들로 그 기간이 연장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창 일할 때 활용하는 일자리 플랫폼처럼, 시니어도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할 수 있고, 이 사람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급여와 역할을 책정할 시장이 열릴 것 같다.
그럼에도 중요한 고립감과 우울감의 문제
경제적으로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것과 별도로, 1인 고령가구의 증가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2030 1인가구와는 달리, 시니어의 1인 가구화는 건강 문제, 죽음과 더욱 가까워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젊은 세대보다 훨씬 절실한 문제로 다가온다. 돌봄 서비스, 다양한 여가 및 커뮤니티 서비스가 생겨나는 것도 당연하지만, 본질적으로 더욱 깊은 성찰에서 나오는 비즈니스도 기회가 있어보인다.
시니어 문제 해결에 현상과 생각을 공유하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고민할 분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한데요, 저는 아래와 같은 주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학력(대졸) 시니어들의 일자리 문제
고립감, 우울감을 개선하는 멘탈케어 문제
새로운 시니어 비즈니스모델
현업에서 사업개발과 신사업 기회를 항상 엿보는 관점에서,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분이 계시다면 이메일, 댓글 등으로 편하게 소통을 시작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