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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의 퇴근학교 Oct 12. 2024

시니어 비즈니스는 기회다

지금은 글로벌 사업을 구상할 때


출발선에 선 시니어 산업

이전과 다른 시니어를 맞이하며


국내에도 본격적인 베이비부머 은퇴가 시작됨에 따라 성공 여부에 추측이 난무하던 시니어 비즈니스들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규모는 약 100조 엔으로, 한국의 10배 수준이지만, 그 성장 속도는 고령화의 속도와 비례해 더 큰 임팩트와 성장 속도를 지닌 시니어 비즈니스 성공 사례는 한국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 1955년생부터 1974년생까지를 아우르는 1차, 2차 베이비부머 인구수는 1,700만 명에 이르며, 이들이 과거의 어르신과 다른 점은 고학력, 고소득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보급에 영향을 받은 세대이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는 '어르신'과는 전혀 다른 세대라고 판단해야 한다. 2030 대비 소비에 보수적이며, 그동안 경험한 브랜드들이 많아 확고한 선호도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일궈낸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니어 대상 비즈니스 또한 불편함을 해결해 주고, 필수로 인식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은 사업의 본질과 다르지 않다. 시니어 세대에게 생존에 필수로 여겨지며 절실함의 수준이 대폭 상승하는 키워드는 돈, 건강, 외로움이다. 이 3가지 키워드는 시니어 비즈니스의 저변을 확대해 온 돌봄과 요양 시장과 더불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한하고 새롭게 발아할 영역이기도 하다.  




한계가 명확한 정부의 재정과 역할

기업들의 무궁무진한 기회


자산과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모두가 나이 드는 초유의 상황에서, 정부는 '약자 복지'를 우선에 둔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 또한, 약자 복지의 실현 방식은 기초연금 지급 등 대부분 최소한의 경제력을 유지시켜 주기 위함이기 때문에, 건강과 외로움의 영역은 오롯이 기업의 역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기업의 출현이 절실한 상황에서 성장 동력이 꺾여가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 고령화 사회를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또한 무언가를 가족에게 부탁하는 것을 미안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022년 17차 한국복지패널 조사에 따르면, '부모 부양의 책임은 자식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12%만이 '매우 동의', 18.27%가 '동의'를 표했다. 이는 시니어의 문제를 가족이 아닌 누군가를 통해 해결하길 바란다는 의미로, 기업이 적절히 해결해줘야 하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일본의 '못토메이트'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사소한 도움을 받으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서비스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Papa'라는 서비스가 있다. 선별된 인력의 돌봄 매칭 서비스와 함께 시니어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적절히 매칭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케어링, 케어닥, 케어네이션 등 돌봄과 요양보호사를 매칭하며 규모가 커지고 있는 기업들이 존재하는데, 이 다음 단계의 서비스 수준이 어느 수준까지 만족스러울지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돌봄과 매칭 사업 자체가 로컬 사업에 그칠 한계도 존재하기 때문에 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니어 관련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모델도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15년 만에 찾아온 기회

글로벌 진출이 핵심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열풍이 대략 2010년 경 시작됐다면, 약 15년 만에 유니콘을 꿈꿀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고령화 시대와 함께 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성장한 10~30대를 대상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가 포화상태라 창업 아이템 또한 고갈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시니어케어 비즈니스를 국가 내에 국한된 로컬 사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의 크기를 키워본다면 글로벌 진출 사업모델도 충분히 검토될 수 있다. 이왕 찾아온 기회라면, 시니어케어 비즈니스를 글로벌 단위에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사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사이버다인은 '건강을 최대한 유지시키려는 기업들의 노력' 관점을 거꾸로 해석해 노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거동이 불편해진 시니어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답은 웨어러블 로봇으로 해결하고 있다. 50% 이상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연간 성장률이 약 20%에 육박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대가 되는 한국 회사도 있다. 치매가 시작되는 경도인지장애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로완이다. 로완의 디지털 인지훈련 프로그램인 '슈퍼브레인'은 3년 간 임상 연구에서 효과를 입증하며,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에 게재되고 있으며,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 기업인만큼 기대가 크다.




시니어의 건강과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은 다양한 국가에서 시도되고 있으나, 최소 수준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의 활동 외 기업에서 자산 관리나 증식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비즈니스는 실험 중인 것 같다. 기존 금융권이 제공하던 연금과 이자 지급 방식을 넘어 꾸준한 현금 흐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할지 매우 궁금하다.


어쩌면 건강 상태가 양호한 시니어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개인화된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플랫폼 등이 이야기되고 있을 수 있다. 현재까지는 공공과 기존 레거시 업체들을 중심으로 '노인일자리 여기', '워크넷', '올워크',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벼룩시장'이 거론될 정도로 활동하는 신규 플레이어들이 매우 적은 상태다.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는 확실히 전망이 밝아 보인다. 더 늦기 전에 나도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한번 검토해봐야 하나 싶을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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