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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리의 퇴근학교 Nov 02. 2024

미래 7대 산업의 현실과 희망

우리도 미래에 올라탈 수 있을까


급이 다르게 재편되는 미래산업,

주도권을 뺏긴 우리나라


미래 7대 산업으로 인공지능, 우주항공, 바이오테크, 차세대원전, 로봇, 첨단모빌리티, 수소가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공공과 민간이 각자 노력을 해오는 형태를 유지했던 덕분에 기술력과 노하우가 응집되지 못하고 여러 부문에서 많이 뒤처진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이라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설정돼 하나의 몸체처럼 움직이기로 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느껴진다.


지금의 문제는 국내에서 차세대 산업을 이끄는 기업이나 경쟁력 있는 선도 기술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소수의 대기업이 국가의 성장을 이끌어온 것이 우리나라 근현대 경제사 1탄이었다면, 경제사 2탄이 시작되는 지금 시점에 글로벌 경쟁력이 누구로부터, 어떻게 확보되어야 할지 갈 길은 막막해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7대 산업과 유관한 기업들의 활동이나 근황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척이나 광범위해 이슈가 될만한 간단한 사항만 짚을 예정인데, 해당 분야에서 더 참고할 사항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셔도 매우 감사할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해볼 만하다,

AI, 로봇, 첨단모빌리티


AI(인공지능)는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산업 관점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 뒤처져있는 것이 체감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에듀테크 분야의 몇몇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뾰족한 수익모델을 수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다만, 하드웨어 관점에서 다행히 SK하이닉스가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하락 요인으로 꼽히는 AI반도체인 HBM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최근에는 테슬라에 반도체 납품이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AI반도체 등 하드웨어 분야는 리벨리온 등 펩리스와 파운드리를 키워드로 한 스타트업들의 약진까지 기대해보고 있으며, 7개 신산업 중 그나마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다시 획득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분야이다.


로봇(로보틱스)의 경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까지 관장하는 기업의 약진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 로봇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클로봇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클로봇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국내 최초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파트너로 선정된 이력이 있으며 이미 130개 기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도입이 진행된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2020년부터 연간 평균 약 80%씩 성장한 점은 미래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외 두산로보틱스 등 대기업 관련사의 약진이 보인 듯했으나, 로봇 상용화가 파괴력을 가질 분야가 아직 점쳐지고 있는 시점에서 운때가 잘 맞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첨단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테슬라의 독점 지위에 밀린 우리나라가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쉽게 말하면 비행하는 운송수단)등 타 모빌리티 산업에도 노력을 기울여온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반성은 필요한 이유는 현재 UAM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대부분 스타트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들은 자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부와 기관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인류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운송 경험을 위해 발전 중이다. 첨단모빌리티 영역은 단순 제조와 하드웨어 관점의 산업이 아니라 로봇과 같이 소프트웨어, 코어 기술 경쟁력의 영역으로 보인다. 로봇 산업에서 클로봇이 약진했듯,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배터리 소모 최적화 기술, 운행 안정화 기술 등 자율주행의 소프트웨어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기득 국가의 자본과 기술력을 극복할까,

우주항공, 바이오테크, 수소, 원전


우주항공과 바이오테크, 원전 등은 기본적으로 원천 기술을 수입하거나, 응용한 대표적인 업종이다.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R&D 보다는 결과물을 활용한 경우가 많다. 항공기는 독점 사업자로부터 수입하며, 원전 기술 또한 이관받아 자체적으로 차별화된 기술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신약개발보다 복제약인 제네릭이 수십 년간 형성한 국내 시장을 한 두 개의 기업이 혁신과 함께 판세를 바꿀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산업들은 국가 간 역학관계가 작용하는 위협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므로, 우주항공과 바이오테크, 원전 산업은 핵심 산업보다는 전방 혹은 후방 산업에서의 부가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수소는 다행히도 현대차가 자동차 업계에서 신재생 에너지 관점에서 놓지 않고 있던 영역이다. 25년 상반기에는 넥쏘 이후 7년 만에 수소전기차 후속 모델도 준비 중이다. 두산도 수소 버스를 준비 중이고, 도요타와 BMW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협력을 구축했다. 살짝 우려되는 점은 테슬라와 같은 게임체인저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극복하고 현대차가 선전할 수 있을지 여부다. 결국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해외 브랜드가 내연기관 시절 문제를 해결하고 적정 수준의 제품을 제공해 선도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다수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력 차이가 크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7대 산업 중 1개 이상이라도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그렇지 않아도 수출 저하로 인한 저성장, 저출산과 고령화, 내수부진, 부의 양극화 등이 국가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를 중진국으로 머무르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될까 우려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한다면 하는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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