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찐 것도 맞지만 여름이 오면서 뭘 먹어도 가볍게 먹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최근 식단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하루종일 쏟아지는 빗줄기가 도저히 라면을 먹지 않고는 못배길 날씨였기에... 오랜만에 출근한 남편도 아아아아주 마침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온다길래... 라면 한봉지를 뜯었습니다.
선릉역에서 근무할때 카토멘이라는 토마토 라멘 집이 있었습니다. 급식 스파게티 맛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는 토마토 향이 나면서도 달큰하면서도 얼큰하고 칼칼한 그 맛이 좋았습니다. 그냥 라면을 끓이려다가 주말에 마트에서 사다둔 유통기한 얼마 안남은 토마토가 있다는게 기억나서 토마토 라멘까지는 아니더라도 신라면 토마토 버전을 끓여보기로 했습니다.
1. 라면 끓일 때 원래 넣는 물보다 조금 덜(470ml정도 넣은듯) 냄비에 부어줍니다. 토마토에서 물이 어차피 많이 나올거거든요.
2. 찬물에 작은 토마토(저는 사실 롯데마트에서 유통기한에 임박한 40% 세일 작은 토마토 한 박스를 사왔었는데 나머지는 발사믹 소스에 절여먹다시피 하고 라면에는 4개 정도를 넣었습니다)를 반토막 내어 넣고 끓입니다.
3. 물이 좀 따뜻해질 때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습니다. 저는 큰 두숟갈을 넣었습니다.
4. 물이 팔팔 끓으면 면과 스프를 넣고 그때부터 4분 30초를 셉니다. 너무 트렌디?한 맛은 오히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신라면으로 넣었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냄비에서 떼어서 자리까지 오고 젓가락을 떼는 순간 30초를 고려해서 보통 인덕션이나 화로에서는 봉지에 나와있는 시간-30초 정도를 계산합니다.(카토멘 스타일로) 계란을 미리 넣어서 휘휘 저어준다.
5. 1분 30초 정도 남았을 때 계란을 미리 넣어서 휘휘 저어줍니다. 얼핏 떠올리면 계란이 막 풀어졌던게 카토멘 스타일이었던 걸로 기억해서요.
6. 요즘 요리에 피쉬소스를 조금씩 넣어주니 감칠맛이 좋아서 이번에도 넣어주었습니다.
7. 혹시 완성된 라면 위에 통후추를 갈아 드셔본적 있으신가요? 전 이전에 홍대 모 라면집에서 그렇게 먹어보고 오히려 후추가 없으면 라면을 잘 안먹습니다. 후추를 잔뜩 갈아서 먹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