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라의 저택_클로드 모네
오늘도 폭우가 내린다.
며칠째 오는 비다.
찰랑거리는 바닷물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고 있다.
머지 않아 집으로 넘쳐 들어오진 않을까 걱정이다.
빗소리는 사방으로 사납게 부딪혀 시끄럽지만,
주변의 모든 소리를 덮어버려 유심히 듣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는다.
덕분에 세상의 소리가 차단되어 고요한 느낌일 뿐.
혹시 잦아들었나 싶어 창밖을 흘깃 내다보지만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언제쯤 그치려나.
장마의 끝, 여름 햇살이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