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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Dec 31. 2022

2022년의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2022년에 본 영화는 30편. 드라마/애니는 21개 시리즈. 영화는 예년보다 많이 줄었고, 드라마/애니 시리즈는 늘었다. 집콕한 시간이 길어서일지도. 




1. 2022년의 영상 콘텐츠 베스트3



올해의 영화는 역시나 <헤어질 결심>. ‘좋다’를 넘어 앓게 만드는 작품은 오랜만이었다. 헤결이 비틀려있는 듯하면서도 리얼리즘의 영역에 있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그야말로 현실과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작품. 멀티버스는 결국 현실에 대한 불만이 모티브일텐데 그 불만의 정수를 드러냄과 동시에 상업영화스러운 모범답안을 위화감없이 내놓는 솜씨가 일품. 그리고 너무 늦게 접했지만 현실을 감안했을 때 올해의 작품이라 꼽기에 손색이 없는 <사이코 패스> 시리즈까지. 영상 콘텐츠 감상에 있어서 평작은 충분히 넘기는 한 해였던 것 같다. 


헤어질 결심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사이코 패스 1-3기 / 사이코 패스 극장판(2015) / 사이코패스 SS 시리즈 / 사이코패스: 퍼스트 인스펙터


2. 가능성과 희망고문



멀티버스가 유행이다. 아, 나의 펼쳐보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들, 그때 이랬다면 저랬다면, 이럴 껄, 저럴 껄 껄무새의 합창. 아무튼 만족스럽지 못한 현생에서 왓 이프의 망상을 펼쳐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기에 이해는 되지만 거기에 매몰되면 눈앞의 현실이 망가져간다. 이걸 연출로 탁월하게 표현한 건 <에에올>이지만 어쨌거나 ‘어떤 가능성’을 좇는 이야기가 많은 건 징후적. 이러나저러나 마이너한 나의 취향에 맞고 이 멀티 버스 유행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려놓고 있는 시리즈는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인데 마침 디즈니 플러스에 후속편이 나와서 재밌게 봤다. 마블 시리즈의 멀티버스 콘텐츠는 나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뼈를 때리지도 않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느낌을 이어가고 있고, 현실판으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잘 풀어낸 작품으론 <북스마트>를 꼽을 수 있겠다.


닥터스트레인지2 / 완다 비전 / 왓 이프 시즌1 / 다다미 넉장반 타임머신 블루스 / 러시아인형처럼 시즌2 / 엔칸토 / 북스마트 / 벨파스트 / 힐다: 마운틴킹 


3. 세계는 이대로 좋은가



이게 픽션인가 시사 프로그램인가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들. 아카데미를 휩쓴 <코다>는 원작인 <미라클 벨리에>보다 너무 매끄러워져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어쨌든 호불호를 따지자면 좋은 편이었고, 스필버그판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대놓고 스탠드업 코미디마냥 현실을 풍자한 <돈 룩 업>, 왠지 지금 만들어졌어야 할 것 같은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기예르모 델 토로의 <나이트메어 앨리>는 미쿡의 난장판을 통해 한국의 몇 년 뒤를 보는 거 같은, 불안한 예감을 부르는 작품들이었다. 희망이 있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걷기왕> 같은 작품들에 묻어나는 정서겠지. 


돈룩업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 나이트메어 앨리 / 브로커 / 더 배트맨 /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손끝으로 빚어낸 시네마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코다 / 걷기왕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4. 라떼는 추억질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된 스타워즈 시리즈들은 정말.. 뭐랄까.... 감동에 감동을 쏟아낼 정도는 아닌데 뭔가 그에 견줄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만달로리안이나 안도르는 지금까지 나온 에피소드만으로는 어중간하지만 대작의 반열에 오르겠다, 오를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듯 하다. 마블 스튜디오 역시 <문나이트>를 통해 <제시카 존스>나 <데어데블>의 첫 시즌마냥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건재함을 과시한 듯.


해리포터 20주년: 리턴 투 호그와트 / 만달로리안 시즌1-2  / 오비완 케노비 / 북 오브 보바펫 / 안도르 / 문나이트 / 명탐정 코난 극장판: 핼러윈의 신부 


5.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스타일리쉬하게 풀어내느냐(리코리쉬 피자, 프렌치 디스패치), 돌직구를 던지느냐(파워 오브 도그, 드라이브 마이 카)의 차이는 있겠으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담고있는 작품들은 여운이 길게 남는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주연보다 조연들에게, 정확히는 그/녀들의 ‘동기’에 이입했던 작품이고, <프렌치 디스패치>는 특정 캐릭터가 아닌 이 이야기를 모아서 들려주고야 마는 그 목소리의 욕망에 이입하며 봤던 것 같다. 


리코리쉬 피자 / 드라이브 마이 카 / 파워 오브 도그 /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이 말하다 / 타미페이의 눈 / 프렌치 디스패치 / 더 레이디 인 더 밴


6. to be continued 



다음이 또 있겠지. 그저 기다릴 뿐입니다. 아, <스파이 패밀리>는 꼭 보세요 ㅇㅇ


이세계식당2 / 디스인챈트 시즌4 / 러브, 데스, 로봇 시즌3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 스파이 패밀리 / 토르: 러브 앤 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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