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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타일 좋아해?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by 초기심

어떤 스타일 좋아해?


소개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흔히 들어봤을 법한 질문이다. 주선자는 자기만의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매칭시키는데, 그 중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외모다. 주선자는 가능한 한 용모가 뛰어난 사람을 소개시켜줌으로써, 소개받는 사람들에게 최대의 행복을 가져다주려 한다.


67986_73812_2635.jpg (출처: 아이덴티티 데일리)


오늘 이야기할 성경 인물은 사무엘, 사울 왕, 그리고 다윗 왕이다. 사무엘은 하나님이 택하신 선지자로,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의 왕을 선택하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 특히 사울 왕과 다윗 왕이 어떻게 선택되었는지를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어떤 스타일 혹은 기준을 중시하셨는지를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의 첫번째 왕 사울


우리는 흔히 왕이라고 하면 용모가 수려하고 위엄 있는 인물을 떠올리기 쉽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사울도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왕으로 묘사된다.


사무엘 상 9:2 기스가 아들이 있으니 그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는 더 하더라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세우겠다는 말씀을 받았다. 이후 사울을 만나 그에게 기름을 부어주며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세운다.


사무엘 상 10:1 이에 사무엘이 기름병을 취하여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맞추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네게 기름을 부으사 그 기업의 지도자를 삼지 아니하셨느냐


불순종한 사울, 그리고 실망하신 하나님


1대 왕으로서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사울 왕은 결국 하나님께 미움을 받게 된다. 그는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번제와 화목제를 자신의 마음대로 드렸고(사무엘상 13장), 아말렉 사람들을 모두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다(사무엘상 15장). 이러한 불순종과 그의 행위는 사울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주요한 이유가 되었다. 그의 불순종을 보신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새로운 왕에게 기름을 붓도록 명령하신다.


Screenshot 2025-01-28 at 7.19.45 AM.png David and Saul, oil on canvas by Ernst Josephson, 1878 (출처: britannica.com)



이새를 찾아간 사무엘, 그리고 왕으로 세워진 다윗


새로운 왕을 찾으러 떠난 사무엘은 베들레햄에 사는 유다 지파의 한 사람인 이새를 찾아가게 된다. 사무엘이 이새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새는 일곱 아들을 차례로 사무엘에게 소개한다.


사무엘은 이새의 아들들 중에게 가장 먼저 엘리압을 보고 그가 왕으로 택함을 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그의 용모나 신장이 왕에 걸맞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무엘 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 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이후 이새는 아미나답, 삼마 등 다른 아들들을 차례로 소개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 중 누구도 왕으로 선택하지 않으셨다. 사무엘이 더욱 궁금해하며 이새에게 다른 아들이 있는지 묻자, 이새는 막내 아들 다윗이 들에서 양을 돌보고 있다고 답한다.


사무엘 상 16:11 또 이새에게 이르되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 이새가 가로되 아직 말째가 남았는데 그가 양을 지키나이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보내어 그를 데려오라 그가 여기 오기까지는 우리가 식사 자리에 앉지 아니하겠노라


사무엘은 이새에게 다윗을 데려오라고 요청하고, 다윗이 도착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가 바로 기름 부을 자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사무엘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차기 왕으로 세운다.


사무엘 상 16:12 이에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이스라엘의 차기왕을 정하는 문제는 한 나라의 국운이 달린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수많은 이력서를 받아서 철저한 면접 과정을 거쳐도 모자란 판에, 하나님께서는 딱 한 가지 기준만을 제시하셨다. 그것은 바로 중심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무엇보다 외모와 같은 사람의 기준이 아닌 중심을 본다고 말씀하셨다.


1842_Biennourry_%28art%29.jpg Samuel Anoints David, 1842 Biennourry (출처: 4enoch.org)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중심은 세상 모든 만물에게 중요하다. 배를 예로 들어보자. 선박 설계의 핵심은 무게와 부력 중심을 잘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잘 설계하지 못하면 거친 파도가 왔을 때 복원력을 잃고 쉽게 가라앉게 된다. 겉을 아무리 휘황찬란하게 꾸며놓은 여객선이라도 중심이 제대로 잡혀 있지 못하면, 가장 중요한 배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Effects-of-Rogue-Waves-On-Ships.png (출처: marineinsight.com)


삶이라는 거친 대양을 항해하는 우리는 수많은 세상의 기준이라는 파도를 맞이하게 된다. 학업, 직업, 외모, 재력 등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파도 속에서 수많은 배들이 복원력을 잃고 가라앉곤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러한 기준들을 등한시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삶에 근본적인 복원력을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늘 생각해보아야 한다. 과연 무엇이 우리 삶에 근본적인 복원력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답은 하나님이다. 말씀 한 구절을 공유하며 이 글을 마친다.


이사야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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