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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기심 Dec 17. 2024

6. 기축통화의 그림자

경제 호황과 서브프라임 위기의 교훈

승승장구하는 90년대 미국 경제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은 제조업이 쇠퇴하는 반면, 첨단 기술과 금융 분야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며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지위를 탄탄히 유지했습니다. 특히 1990년대에는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며 번영기를 경험했습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은 유례없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선거 슬로건으로 "It's the economy, Stupid!"를 외쳤던 빌 클린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그러나 이러한 성장 뒤에는 항상 불안 요소가 존재했으며, 케인스가 우려했던 세계 경제의 불안정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은행들은 신용 등급이 낮은 소비자들에게 대량의 주택 담보 대출 상품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습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과열되었고, 결국 시장의 불안정성 증가와 함께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였습니다.

리먼 브라더스의 몰락 [1]

대출자들은 원리금은 물론 이자조차 상환하지 못하게 됐고, 이는 금융기관들에게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유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 은행이 파산하게 됐으며, 이들이 발행했던 증권은 갑자기 무가치해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촉발하며 세계 경제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연 화폐 시스템은 완전한가?

전반적으로 인류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불완전한 화폐 시스템에 의존하며 막대한 대가를 치러 왔습니다. 중앙 정부에 의해 발행되는 화폐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장부와 같으며, 이는 완벽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이를 공학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열역학에는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는 피할 수 없는 절대 법칙이 있습니다. 이는 닫힌 계 안에서 에너지가 단순히 변환될 뿐, 전체 에너지는 항상 보존되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잘 설계된 자동차는 연료의 연소를 효율적으로 엔진의 구동력, 즉 운동 에너지로 전환합니다. 만약 어떤 자동차의 연비가 좋지 않다면 이는 에너지 손실이 크고 공학적으로 잘 설계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정치적인 요소와는 무관하며, 오직 자연의 법칙을 따릅니다.

열역학 1법칙: 에너지는 오직 변환될 뿐이다 [2]


화폐 시스템은 자연의 법칙을 위배한다

그러나 인류의 화폐 시스템은 이러한 자연법칙을 따르지 않습니다. 화폐 시스템은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에너지 총량 보존 원칙을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화폐량을 증가시킵니다.


예를 들어, 2020년에 내 통장에 있던 천만 원이라는 경제적 '에너지'는 정부의 과도한 양적 완화 정책이나 이자율 조정으로 인해 4년 후인 현재 동일한 구매력 (동일한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내가 원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나의 경제 시스템에 에너지 누수 (energy leakage)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불완전한 화폐 체계는 지속적으로 경제 시스템의 누수를 초래합니다. 그 결과, 쉽게 발행되는 화폐로 인해 국가적 혹은 개인적 단위에서 경제적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손실되고 있습니다 [3].




[1] https://www.investopedia.com/articles/economics/09/lehman-brothers-collapse.asp

[2] https://byjus.com/physics/law-of-conservation-of-energy/​

[3] Saylor, Michael. What Is Mone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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