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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리 Jun 23. 2015

개발자가 바라본 브런치

브런치 하루 사용기

1. 브런치가 미디엄과 비슷하다고 말하긴 쉽다. 정확한 말은 아니다. 요즘의 글쓰기 도구의 전형은 미디엄 스타일이다. 트랜드를 흡수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다.  Paragraphs 등의 앱을 보아도 미디엄 스타일은 대세다. 


굳이 더하자면, 다른 이가 만든 서비스를 쉽게 비난하는 일은 피했으면. 잠을 참아가며, 휴식을 줄여가며 서비스를 만든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돌을 던지는 말.말.말.


2.  잘 만든 서비스다. 글쓰기가 제법 재미있다. "이 부분은 버그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고문(?!)하면 어김없이 버그가 보인다는 점만 눈 감으면, 인터렉션이 부드럽고, 글쓰기가 즐거운 도구이다.


3. 브런치의 UI 는 인상깊다. 맞춤법 검사기를 화면 위/아래로 분할하여 제공한 구성, 표지 이미지와 색상 선택용 UI 구성, 그리고 표지 이미지의 높이 조절 UI는 간결하고 쉽다. 윈도우즈용 에디터와 웹용 에디터를 개발한 경험으로 브런치를 바라보면 브런치 개발자/디자이너의 고민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이 서비스를 계속 쓸지 잘 모르겠다. 몇 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장점을 좀먹는다.


1. 한/영 전환을 위해 Shift+Space를 누르는 순간, 전체 선택 모드로 들어가서 난감하다. 한영을 한 숨에 입력하다 보면, 갑자기 내 글이 없어진다. 한글을 입력하다가, 한영 전환키를 입력하면 전체 선택을 하고, 영어를 입력하는 순간 모든 글이 사라지고 영어만 남는다. 우울한 경험이다. 


Shift + Space 한영 전환은 80년대 통신 애뮬레이터의 유산이지만, 특정 키 조합이 전체 선택의 단축키라면 심각한 문제다.


2.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키보드를 입력할 때 마다 번쩍거리는 도구 막대는 참 거슬린다. 다른 친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걸 보면, 내 맥과 크롬의 문제일까?


3. 미디엄 스타일의 블로깅 도구는 기본 글꼴을 크게 보여주는 편이다. 그에 비해 브런치의 글꼴 크기는 조금 작다. (지극히 내 취향에서는) 기본 글꼴인 본고딕에서 15px는 작기도 하고, 맥에서 안티 엘리어싱이 먹으면 약간 뿌옇다. 한국 사용자를 고려한 결과라면 할 말은 없지만. 


결론은. 내 개인 취향과 별개로 잘 만든 서비스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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