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메모
나는 타로나 운세, 사주, 별자리 같은 점성학에 관심이 조금 있는 편이다.
그래서 매일 운세를 유튜브로 올려주는 유튜버를 매일 체크해 다음날의 운세를 확인하고,
오늘의 운세나 별자리 운세도 잘 보는 편이다.
지난주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새벽 즈음에 주간 운세 영상을 몇 개 봤는데,
주말 동안 건강이 안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딱히 다른 내용은 없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는데,
오늘 토요일 아침부터 속이 쓰리고 배탈이 나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지사제를 먹고,
내일이 일요일이라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약국에 다녀왔다.
나는 이렇게 오늘처럼 운세에 나온 말을 잘 믿는 편이다.
그래서 컨디션이나 기분도 운세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왜 남이 흘린 말들을 이렇게 잘 기억하고 철석같이 믿으면서 사는 걸까.
그건 지금 내 인생에서 답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혹시’ 하는 마음으로 운세를 보고 사주를 보며 믿고 살아가는 거다.
물론 안 맞을 때도 많다.
그것 또한 당연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불분명한 내 인생에서 분명하게 말해주는 몇 안 되는 것들이라 쉽게 멀리할 수가 없다.
그래도 내 인생에서 확실한 건 결국 나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한다.
내가 나에게 확실하게 말해줘야 한다.
괜찮다고, 오늘도 괜찮다고.
하다 보면 잘 되겠지 싶지만, 그게 습관이 안 돼서 여전히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