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회를 잘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요즘 들어 조금씩 후회하고 있다.
바로 너무 쉽게 버리는 내 습관 때문이다.
당장 필요하지 않을 것 같으면 물건이든, 파일이든,
곧바로 버리거나 삭제해 버린다.
이번에도 그런 습관이 문제였다.
급하게 필요한 게 내가 이전에 버렸던 것이었다.
다행히 잘 해결되긴 했지만, 후회와 걱정이 밀려왔다. 지금도 여전히 삭제를 쉽게 하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덜 하게 되었다.
‘혹시나’, ‘설마’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이전에는 “혹시 모르잖아”라며 물건을 못 버리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나는 역시 직접 겪어봐야 깨닫는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