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유랑쓰의 24시간 미국 기차 타기를 보면서
뚜벅이 해외 여행과 붕붕이 여행에 대해 생각했다.
What a coincidence. "우연찮게도"라고 쓸 수도 있지만
지난 번 D형네 부부가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D형이 자연산 미국 발음으로
"What a coincidence"라고 이야기 한게 뇌리에 한참 박혀있다.
심지어 저 문장이 필요했다기 보다 추임새 정도의 표현이었으나
자연스레 영어로 나왔다는 사실과 그 발음에 치여버렸다.
나 빼고 모두가 유학파였던 그 날.. 영어에 대한 허기짐이 더 커지는 순간이었다.
유랑쓰를 보면서
내가 미국 Amtrack을 타고 여행하면 "기차에서 술을 마셔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영어로 읊어 봤지만 내가 들어도 콩글리쉬 뿐인 문장이 끝맺음도 못한채 입 안에서 웅얼거릴 뿐이었다.
우리의 여름휴가는 9월로 예정되어 있다.
한국의 9월 날씨보다 좀 더 쌀쌀할 시카고로.
위에 얼렁뚱땅 What a coincidence가 나온것도, 유랑쓰가 시카고에서 기차를 탔기 때문이다.
왜. 굳이 더 추운곳으로?라고 한다면 우리의 속내를 좀 더 이야기 해야해서 그건 다음에 차차 이야기 할래.
몇 년만에 쓰는 브런치 글.
아무래도 내 지론이 맞다. 하루하루가 여유롭다면 감성에 젖을 여유는 없다.
바쁘고, 시간에 쫓기고, 스트레스가 일상을 지배할 때
타성에 젖어들며 비로소 내 감정에 대해 정리가 필요함을 자각하고
미련스레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지만
바보같이 이 우울감을 현실에 대한 도피처로 활용하면서 또 회피만 해버리는 것.
그런데 약 2년의 시간 동안 일상의 여유와 행복이 충만하다보니
브런치에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차라리 네이버 블로그를 했으면 많은 포스트를 올렸으련만,
내 어린날의 감성을 글로 적어 내린 이 기록들을 이어갈 정도의 감성과 생각이 불가능했다.
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내가 좋고, 오늘 몇 년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
위스키 한 잔의 힘을 빌어 작성하는 오늘의 일기.
뚜벅이 vs 붕붕이는 여전히 다음에 이야기 할래.
결론은 미국은 우연의 발견을 위하려면 더욱이 자동차 여행을 해야한다는.. 생각?
2023년 3월 7일, 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