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주 가까운 친구의 기쁨이나 슬픔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러 가는 일은 망설이게 된다.
친구를 잃어버린 슬픔이 너무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친구의 죽음은 곧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친구와 어깨동무하다 갈라진 길에서 서로의 어깨를 풀었을 때 안개처럼 몰려오는 허전함을 안다면, 친구가 살아 있을 때 마음껏 우정을 나누자.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도,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자신의 운명을 송두리째 맡길 친구 한 사람, 씩 웃으며 눈을 감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곁에 있는지 살펴보고 원 없이 자주 만나도록 하자.
아울러 언제 어떻게 떠나게 될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돈이 넉넉하거나 생활이 풍족할 때는 주위에 친구가 많지만 돈이 떨어지거나 생활이 어려워지면 사람들이 하나둘 곁을 떠나게 되는데, 진정한 친구는 그래도 계속 남게 된다.
오래전에 내 곁을 떠난 친구와 내가 떠나보낸 친구, 그리고 지금 나의 분신처럼 살아가는 친구들을 위해.
-여운을 주는 시 한 수-
참된 친구 -신달자-
나의 노트에
너의 이름을 쓴다.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내가 지은 이름만은 아니다.
너를 처음 볼 때
이 이름의 주인이 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손수건 하나를 사도
'나의 것'이라 하지 않고
'우리의 것'이라 말하며 산다.
세상에 좋은 일만 있으라
너의 활짝 핀 웃음을 보게
세상엔 아름다운 일만 있으라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넘어지는 일이 있어도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마음처럼 말을 못 하는
바보 마음을 알아주는
참된 친구 있으니
내 옆은 이제 허전하지 않으리
너의 깨끗한 손을 다오
너의 손에도
참된 친구라고 쓰고 싶다.
그리고 나도 참된 친구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