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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at Fiction Nov 28. 2018

너도 똑같은 남자야

남자는 다 똑같다고! 


남자    널 여자로 보는 거야

여자    아니야,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남자    남자는 다 똑같아. 누가 봐도 널 여자로 보는 거야

여자    아니라니까. 내 스승님이야. 내가 계속 지도받고 있는 스승님이라니까?

남자    근데 어떻게 술 사달랬는데 바로 술을 사줘? 너가 말한 그날? 

여자    시간이 되셨으니까 사주신 거지. 그게 그렇게 큰 문제야?

남자    넌 왜 이렇게 모르는 거야. 남자는 다 그래. 남자는 다 그러면서 여자 꼬시고 그러는 거야. 남자는 다 똑같다고! 왜 인정을 안 해. 널 여자로 보고 있는데. 


여자    뭘 여자로 봐. 왜 그래 갑자기. 왜 갑자기 변했어.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남자    이게 별 게 아니야? 이게 어떻게 별 게 아니야?

여자    별 게 아니지 이게 뭔데. 내가 어제 밤을 샜어 술에 취했어? 11시 전에 들어갔고, 술도 몇 잔 안 마셨어. 그리고 계속 연락도 했잖아. 도대체 뭐가 문젠데?

남자    널 여자로 보는 게.. 그래, 살짝살짝 잘해주는 거일 수도 있어. 근데 이게 너가 받아주면 안 되는 거야.

여자    뭘 받아줘. 내 스승님이라니까? 왜 이래. 피해망상 있는 거 같아.

남자    피해망상이라고 말하지 마. 너가 모르고, 너만 못 느끼고 있는 거니까.


여자    미쳤어? 선생님이라고. 왜 그래 진짜?

남자    무슨 선생님이 이렇게 카톡을 많이 해?

여자    나한테 물어볼 게 있으시니까.

남자    뭘 이렇게 많이 물어보는데?

여자    먼저 내 카톡 봐버려 놓고, 그거 가지고 따지면 안 보면 되잖아?

남자    웃기잖아, 맨날 보는 데 만나서 물어보면 되지 왜 굳이 카톡을 하냔 말이야. 그게 여자로 보는 거지 뭐야?


여자    그럼 나한테 카톡 오는 남자는 다 날 여자로 보는 거네?

남자    어. 몰랐어? 

여자    아 진짜 왜 이래? 미쳤어? 

남자    아니 너만 모르는 거야.


침 묵


여자    그래서 뭐 어떡하라는 거야

남자    그러니까 내 말은 연락을 씹으라고. 그런 연락들을

여자    왜? 내가 왜 그래야 돼? 자기는 내가 싫어하는 여자들한테 오는 연락 다 받아주면서. 왜 나는

남자    내가 언제 연락을 다 받아줬어? 난 그런 적 없어

여자    웃긴다. 자기가 나 상처 준 생각은 안 하고, 자기 자존심 상한다고 나 몰아붙이는 거야 지금?

남자    연락을 안 하면 안 올 거 아니야. 그러면 되는데 왜 답장을 하냔 말이야.


여자    자기는 나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 없어? 서로 믿음이 있으면 그럴 필요도 없잖아. 그럼 나도 따질 거 많아. 자기는 왜 전 여친이랑 연락하는데?

남자    왜 갑자기 전 여친얘기가 나오는데.

여자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다하니까 나도 하는 거야. 

남자    지금 그거랑 이건 다른 거잖아

여자    어떻게 다른데? 자기는 지금 자기중심으로만 얘기하면서 내 얘긴 들으려고도 안 하잖아. 맞춰줘 보려는 노력은 안 해?


남자    내가 얼마나 더 맞춰야 되는데?

여자    뭘 맞췄는데?

남자    그걸 몰라서 물어? 


침 묵


여자    그래서 뭐. 지금 헤어지자는 거야?

남자    그런 말이 아니잖아

여자    아님 뭔데? 결론이 안나잖아.

남자    나는 계속 얘기하잖아. 연락을 하지 말라고.


여자    자기~(남자 손 잡으며) 그만 얘기하자. 우리 계속 여기 있을 거야?

남자    선생님한테 연락 왔어?

여자    (핸드폰 보며) 안 왔어. 내가 지금 자기랑 있어서 바쁘니까 안 하는데 어떻게 답장이 와. 왜 그래~(애교)

남자    그럼 지금 선생님이랑 계속 연락한다는 거야?

여자    선생님은 당연히 유지해야지! 동기모임 카톡도 그렇고, 나는 선생님이랑 친해지고 싶어. 지금 실세시니까 나한테 나중에 플러스가 될 수도 있고


남자    만나지 말라고. 뭘 만나서 술 마시고 데이트를 해.

여자    (머리 만지며) 뭐 묻었다. 왜 그래~ (남자 배 만지며) 자기 오늘 되게 섹시하다

남자    (여자 머리 때리며) 나 만지지 마. 나 만지지 마 지금. 대답해. 연락하지 말라고.


여자    왜 그래. 우리 지금 오랜만에 만났잖아. 그만 얘기하자.

남자    (여자 머리 때리며) 내 얘기 진지하게 들으라고! 말 들으라고.


여자    나 지금 점점 자기 싫은 게 사람 왜 이렇게 지치게 만들어?

남자    내가 언제. 내 얘기를 들으라는 거잖아.



여자    자기는 나한테 너무 무관심해. 밥 먹는다,친구 만났다, 술 마신다, 피티 한다 하면서 계속 연락 안 하잖아.

남자    내가 그랬나?


여자    (남자 어깨 만지면서) 나 아직도 기억나. 주말이었어. 자기가 9시부터 연락을 안 했어. 심지어 9시야. 그러다 자기가 새벽 1시 돼서야 나보고 우리 연락 오래 안 했네? 하면서 뭔가 허전하다 싶었다 이랬잖아. 내가 진짜 어이가 없었어


남자    아 맞아. 나도 까먹고 있었어. 허전했었어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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