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기 완성!
사실 완성을 한지는 2달도 넘었고 3호기도 95% 완성했고 지금은 4호기를 만들고 있는 중 ㅎㅎ
방바닥에 널어 놓고 테스트할 때도 있었는데..
요렇게 완성이 되었다.. ㅎㅎ
처음 설계를 했을 때는 우퍼가 정면을 향하는 모습이었는데 실제 작업을 시작하기 전날에 스피커의 높이를 낮추는게 어떨까 싶어서 우퍼가 아래 방향으로 향하게 설계를 변경했다. 그래서 위 도면에서는 우퍼가 안보이고 우퍼 부분에서 사용할 포트 튜브 구멍 두개만 보인다..
덕분에 스피커 높이는 최초 설계보다 낮아지기는 했는데 우퍼가 아래 방향이다보니 아래 서랍장과 적당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다리를 만들었고, 결국 전체 높이는 약간 높아졌......... 뭐야 이게 -_-;;
이번에 처음으로 트리머로 유닛들이 들어갈 자리를 타공을 해봤다. 저번 스피커는 구경이 작아서 드릴 머신으로 구멍을 뚫을 수 있었는데 이번 부터는 그럴 수가 없어서 제대로 타공을 해야만 했다. 위 사진은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연습을 한번 해본건데 가뿐하게 성공!
구멍들을 이렇게나 많이 뚫었다.. 사진에 안보이는 바닥면에 우퍼 유닛이 들어갈 구멍 하나 더.. 이 중에 제일 작은건 드릴 머신으로 뚫었고 나머지는 트리머로 한땀 한땀 타공을 해줬다. 다행히 중간에 실수 한번 없이 의도한 사이즈로 거의(?) 정확하게 타공 완료.. 재단한 나무들로 조심조심 맞춰본 모습.. 그냥 얹어만 놓고 세운거라 툭 치면 넘어가는 상태라서 얼렁 사진만 찍고 정리했다.. ㅎㅎ
트리머로 유닛과 포트 튜브들이 들어갈 자리를 좀더 이쁘게 다듬어주고 조립까지 완료해서 스피커 통은 오일칠을 하는 중이고.. 그 위에 처음 계획에는 없었던 스피커 다리를 만들고 조립을 해서 어떤 모양인지 올려놔봤다.. 요때만 해도 다리가 별로 안이쁘고 대충 급하게 만든 것 같아서 나중에 좀더 이쁘게 만들어줘야 겠다 생각 했었는데, 다 만들고 집에와서 설치를 한 후에는 스피커가 소리만 잘나면 됐지라며 애정을 가지고 다리를 바라보니 점점 더 예쁘게 느껴져서 그냥 계속 쓰기로 했다.. -_-a
2호기는 정면 베플만 메이플을 사용했고 나머지 통과 다리는 화이트 오크로 만들었다. 스피커를 만드는 내내 비가 엄청 많이 오고 길게 오고.. 어제도 오고 오늘도 오고 내일도 오고 주구장창 비가 왔던 바로 그 시기라서.. 나무들을 집성하고 다음 주에 공방을 가보면 애들이 활처럼 휘어 있는 일이 종종 있었다.. 전면 베플도 휘었고 옆판도 휘고 다 휘었다.. -_-;;
특히 옆판이 많이 휘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공방 선생님이 조언해주신 대로 해서 약간 보완은 됐는데 그래도 다 해결이 안돼서 샌딩을 할때 대패로 튀어 나온 부분도 많이 깎아내고 샌딩도 엄청 열심히 해줬다.. 건조한 날씨가 되면 얘가 또 반대로 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 그닥 티가 나지는 않는다.. 잘 안보이는 부분이라 신경 안쓰는 걸로..
요건 스피커 아래쪽에 자리한 우퍼.. 조립하기전에 우퍼를 먼저 달았어야 했는데 일의 순서가 바뀐 덕분에 어쩔 수 없이 유닛을 고정할 구멍을 사진처럼 뚫고야 말았다.. 안보이는 부분이니까 머.. -_-a
방바닥에 놓고 테스트할 때 사용한 앰프가 너무 구려서 앰프를 새로 사봤는데 비슷한 가격에 케이스 값 정도 더한 가격이다보니 얘도 뭐 썩 좋지는 않다.. 히스 노이즈도 꽤 있었는데 앰프 볼륨 자체를 좀 줄이고 폰이나 다른 소스에서 볼륨을 올리니까 일단 히스 노이즈는 거의 사라졌기도 하고.. 2.1채널을 지원하는 저렴한 앰프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그냥 애정하며 사용하기로 했다..
설치 다 하고 안에 솜도 채워주고 뒷판도 잘 붙여준 후에 이것 저것 음악을 들으면서 베이스하고 트레블 조정을 해줬더니 오우 무척이나 맘에드는 소리가 나온다.. 옆에서 와이프님이 고음 올려, 저음 내려, 저음 내리지 말고 고음 내려 등등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사용한 유닛들이 스캔스픽에서 중저가 라인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소리가 나다니!!! 라며 스스로 꽤나 감동을 받았다..
덕분에 오랜만에 음악듣는 재미도 많아졌고 그동안 안들어봤던 노래들도 들어보고..
지루했던 긴긴 재택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한 몫 단단히 해줬다..
원래 3호기를 책상에서 1호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 예정이었는데 비가 계속 와서 공방에 나무 주문이 늦어지는 바람에 4호기로 만들걸 미리 땡겨서 3번째로 만들었고 4호기도 요즘 한참 만들고 있는 중이고.. 6호기까지 만들 유닛과 계획이 준비되어 있다.. -_-a
주위에서 스피커를 왜 그렇게 많이 만드냐고들 물어보는데 원래 시작이 스피커가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스피커를 만들고 싶어서였기에 레고같은거 사서 만드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다만 레고보다 시간과 힘과 돈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게 함정이지만..
대신 적어도 나에게는 레고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다.. ㅎㅎ
(그렇다고 레고를 안만드는건 아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