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을 제대로 배우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1) 사수 또는 팀 (일을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 2) 회사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일이 많은 회사)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100일 잘 버티고, 실수를 줄이며,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가 키 포인트)
4~8년차에게 중요한 것은 '열심히'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어디에서 (어떤 지역에서)'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4년차 부터는 일을 제대로 하기 시작하는 시점인데 (개발을 제대로 하는 시점, UX 를 제대로 하는 시점, 기획을 제대로 하는 시점 등등), 투자로 비유하면 내가 뉴욕에서 투자를 했는지? 실리콘밸리에서 했는지? 서울에서 했는지? 도쿄에서 했는지?에 따라, 같은 시간/유사한 일을 했음에도 내 커리어의 가치는 내가 속한 지역의 부가가치에 일정 부분 비례하여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때 '유학'을 고민한다. 석사, 박사, MBA 등 통해 location 을 바꿔서 커리어업에 도전하는 또 한 번의 낯섬+불확실성에 도전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10년차 부터는 나를 불러주는 곳이 많아야 한다. 리더십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조직에서 impact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전사 support 및 CEO/대표의 신뢰가 전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10년 차 부터는 공고를 보고 움직이기 보다는, 그 동안 쌓아온 reference 및 평판을 바탕으로, 나를 진짜 필요로 하고, 나와 일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하다. 동시에, 나를 불러준 조직에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즉, 리더십으로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1) 빠르게 context 파악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음 할 수 있는 역량, 2) 초반에는 직접 실행을 뛰면서 고객에 대한 감을 잡고, 또 작지만 의미있는 impact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3) 소규모 팀으로 시작하여, 팀 규모를 늘려나가면서 그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그 과정에서 회사의 문화에 건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1)~3)을 하기 위해서는 더 뛰어야 하고, 더 실행해야 하며, 더 소통해야 하고, 더 일해야 하는... 태도/의지가 있어야 한다.
참고로, Ringle 은 3~8년차 분들이 많이 이용한다. Location 을 바꾸는 관점에서 영어가 실질적으로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2년차 분들의 경우, 1) 처음부터 영어를 많이 써야 하는 일을 해야 하거나, 2) 'J' 인 분들 (3~8년 뒤의 커리어를 미리 시간 내서 준비하는 분들) 이 이용한다. 최근 10년차 이상 분들이 많이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한국의 대부분 비즈니스가 '글로벌 생산-글로벌 판매' 등 글로벌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context 를 이해하고, 실행을 하고,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과거 대비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1~8년차 분들의 영어 실력이 과거 대비 늘었고, 최고 리더십이 유학파 출신들이 많아지면서... 리더십의 영어 소통 역량 강화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아무쪼록, 연차에 따라 더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 일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연차에 있건, 더 성장하고 더 인정받기 위해 1) 더 챌린징한 상황에 나를 밀어넣는 자세 및 2) 이의 극복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짧게 보면 '저 사람은 운이 좋아' 경우가 보이긴 하지만, 길게 보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